송민규 돌아오니 신광훈 빠지고…포항의 고민은 계속

입력 2021-04-07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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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공격수는 돌아오는데, 주축 수비수가 이탈한다. 반복된 선수 퇴장. K리그1(1부) 포항 스틸러스가 처한 아픈 현실이다.

포항은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8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1-3으로 졌다. 0-2로 뒤진 후반 41분 임상협의 만회골이 고작이었다.


무기력한 내용도 안타까웠지만, 더 답답한 장면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베테랑 수비수 신광훈이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2골차로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무리한 반칙을 범해 옐로카드 1장이 추가됐다.

포항은 최근 6경기째 승수를 쌓지 못했다. 시즌 개막 직후 인천 유나이티드, 강원FC를 각각 2-1, 3-1로 격파했던 기세가 거짓말처럼 증발됐다. 울산 현대와 1-1, 대구FC와 0-0으로 비겼을 뿐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성남FC, 전북에는 모두 패했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대표팀 일원으로 도쿄올림픽에 도전하는 송민규의 공백이 특히 뼈아팠다. 3월 A매치 휴식기 직전 성남 원정에서 위험한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은 송민규를 빼고 치른 2경기에서 포항은 극심한 빈공에 시달렸다.

원톱 자원인 타쉬와 2선 공격수 크베시치, 윙포워드 팔라시오스가 구축한 공격라인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 뿔뿔이 흩어진 일류첸코(전북)와 팔로세비치(FC서울)가 팔라시오스와 호흡을 맞춰 맹폭을 퍼붓던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8경기에서 고작 8득점이다.



그래도 김기동 포항 감독은 뒷문 단속에 우선순위를 둬왔다. 팀 합류가 늦어 동계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외국인 공격수들은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 것이고, 송민규가 가세하면 공격에는 한층 힘이 실리겠지만 수비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 속에 오른쪽 풀백 또는 중앙 미드필더로 두루 활약해온 신광훈이 퇴장에 따른 징계로 인해 10일 서울 원정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공격 조합만으로도 머리가 아픈데 수비진 변화도 고민해야 한다. 김 감독은 “조심해야 했다. 경험 많은 선수라 더욱 아쉽다”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포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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