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생명은 골이다. 골을 넣어야 이긴다. 이는 흥행과도 직결된다. 90분 간 시선을 떼지 못하는 팬들의 간절함도 결국은 골이다. 그런데 2021시즌 K리그1(1부)은 그 골이 없어 고민이다. 극심한 ‘골 가뭄’이다.
지난 주말 12라운드 6경기에서 나온 득점은 겨우 6골이다. 스코어 0-0과 1-0, 1-1이 나란히 2경기씩 나왔다. 경기당 평균 1골인데, 양 팀이 90분간 죽어라 공격했지만 단 하나만 골문을 통과했다는 의미다.
비단 12라운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올 시즌 전체적으로 골이 터지지 않았다. 12라운드까지 경기 수는 72경기이고, 득점은 154골이다. 경기당 2.14골.
12라운드를 기준으로 지난 3시즌과 비교해보면 올해의 저조한 득점력이 확연해진다. 2018시즌 경기당 2.53골(72경기 182득점), 2019시즌 2.38골(72경기 171득점), 2020시즌 2.54골(72경기 183득점) 등인데, 올 시즌은 지난 시즌에 비해 득점이 무려 16%나 줄어들었다.
시즌 전체를 보더라도 2018시즌 경기당 2.72골(228경기 620득점)~2019시즌 2.60골(228경기 593득점)~2020시즌 2.62골(162경기 425득점) 등으로, 기본적으로 경기당 2.5골 이상은 뽑아냈다. 하지만 현 추세라면 올해는 예년과 차이가 많이 날 전망이다.
팀별로 보면 선두 전북 현대가 그나마 체면을 지키고 있다. 12경기 24골로 경기당 2골을 넣었다. 이는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의 공약이기도 한데, 경기당 2골 이상을 넣은 유일한 구단이다.
지난 시즌 최다 득점(56골·경기당 2.1골)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는 12골(경기당 1골)에 그쳤다. 전북을 추격 중인 2위 울산 현대도 16골(경기당 1.3골)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울산은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릴 만큼 고민이 깊다.
경기당 1골 이하 구단도 포항을 비롯해 강원, 인천(이상 12골), 대구FC, 광주FC(이상 11골), 수원FC(9골), 성남FC(8골) 등 절반이 넘는 무려 7팀이나 된다. 이러니 경기가 끝날 때마다 “마무리가 아쉽다”는 푸념이 쏟아지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개인 득점도 빈약하다. 이번 시즌 득점 선두는 7골의 일류첸코(전북)이고, 송민규(포항)와 주민규(제주)가 나란히 5골로 공동 2위다. 이는 지난해 울산 소속으로 득점 레이스를 주도했던 주니오(12경기 15골)는 물론이고 일류첸코(12경기 9골) 세징야(11경기 7골) 등과도 차이가 난다.
이런 골 가뭄 현상에 대해 다양한 해석들이 나온다.
현영민 JTBC해설위원은 각 팀들의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스트라이커 부재를 꼽았다. 현 위원은 “수비 쪽에 무게를 둔 경기 운영이 눈에 띄는데, 골이 많이 안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게다가 결정력을 갖춘 외국인 공격수 자원이 부족하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주니오를 이을 득점 자원이 없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공격수 부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걸출한 스트라이커를 구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외국인 중엔 일류첸코를 비롯해 뮬리치(성남) 아길라르(인천·이상 4골) 정도만 제몫을 했다. 공교롭게도 각 구단이 기대를 갖고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들은 대부분 부진하다.
동계훈련을 충실히 하지 못한 것과 함께 경기 일정도 득점력에 영향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축구 관계자는 “주중, 주말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탓에 체력 소모가 심해졌고, 그러다보니 공격보다는 수비 위주의 경기운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지난 주말 12라운드 6경기에서 나온 득점은 겨우 6골이다. 스코어 0-0과 1-0, 1-1이 나란히 2경기씩 나왔다. 경기당 평균 1골인데, 양 팀이 90분간 죽어라 공격했지만 단 하나만 골문을 통과했다는 의미다.
비단 12라운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올 시즌 전체적으로 골이 터지지 않았다. 12라운드까지 경기 수는 72경기이고, 득점은 154골이다. 경기당 2.14골.
12라운드를 기준으로 지난 3시즌과 비교해보면 올해의 저조한 득점력이 확연해진다. 2018시즌 경기당 2.53골(72경기 182득점), 2019시즌 2.38골(72경기 171득점), 2020시즌 2.54골(72경기 183득점) 등인데, 올 시즌은 지난 시즌에 비해 득점이 무려 16%나 줄어들었다.
시즌 전체를 보더라도 2018시즌 경기당 2.72골(228경기 620득점)~2019시즌 2.60골(228경기 593득점)~2020시즌 2.62골(162경기 425득점) 등으로, 기본적으로 경기당 2.5골 이상은 뽑아냈다. 하지만 현 추세라면 올해는 예년과 차이가 많이 날 전망이다.
팀별로 보면 선두 전북 현대가 그나마 체면을 지키고 있다. 12경기 24골로 경기당 2골을 넣었다. 이는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의 공약이기도 한데, 경기당 2골 이상을 넣은 유일한 구단이다.
지난 시즌 최다 득점(56골·경기당 2.1골)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는 12골(경기당 1골)에 그쳤다. 전북을 추격 중인 2위 울산 현대도 16골(경기당 1.3골)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울산은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릴 만큼 고민이 깊다.
경기당 1골 이하 구단도 포항을 비롯해 강원, 인천(이상 12골), 대구FC, 광주FC(이상 11골), 수원FC(9골), 성남FC(8골) 등 절반이 넘는 무려 7팀이나 된다. 이러니 경기가 끝날 때마다 “마무리가 아쉽다”는 푸념이 쏟아지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개인 득점도 빈약하다. 이번 시즌 득점 선두는 7골의 일류첸코(전북)이고, 송민규(포항)와 주민규(제주)가 나란히 5골로 공동 2위다. 이는 지난해 울산 소속으로 득점 레이스를 주도했던 주니오(12경기 15골)는 물론이고 일류첸코(12경기 9골) 세징야(11경기 7골) 등과도 차이가 난다.
이런 골 가뭄 현상에 대해 다양한 해석들이 나온다.
현영민 JTBC해설위원은 각 팀들의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스트라이커 부재를 꼽았다. 현 위원은 “수비 쪽에 무게를 둔 경기 운영이 눈에 띄는데, 골이 많이 안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게다가 결정력을 갖춘 외국인 공격수 자원이 부족하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주니오를 이을 득점 자원이 없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공격수 부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걸출한 스트라이커를 구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외국인 중엔 일류첸코를 비롯해 뮬리치(성남) 아길라르(인천·이상 4골) 정도만 제몫을 했다. 공교롭게도 각 구단이 기대를 갖고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들은 대부분 부진하다.
동계훈련을 충실히 하지 못한 것과 함께 경기 일정도 득점력에 영향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축구 관계자는 “주중, 주말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탓에 체력 소모가 심해졌고, 그러다보니 공격보다는 수비 위주의 경기운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