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이정현이 무릎 부상으로 잠시 쉬어간다. 이번 시즌 MVP 후보로 지목된 그의 복귀 시점과 활약상에 따라 MVP 레이스의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 사진제공|KBL
고양 소노 가드 이정현(25·188㎝)이 무릎 부상으로 당분간 쉰다. 애초 3주 정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병원 소견이 나왔고, 15일 소집되는 남자농구대표팀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김승기 소노 감독은 이정현의 복귀 시점이 해를 넘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완벽하게 치료한 뒤 복귀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1월 초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정현은 ‘2024~2025 KCC 프로농구’ 개막 이후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하며 일찌감치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지목됐다. 지난 시즌 44경기에서 평균 36분43초를 뛰며 22.8점·3.4리바운드·6.6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그는 국내선수 MVP 레이스에서 원주 DB 가드 이선 알바노에게 밀렸다. KBL 규정상 아시아쿼터 선수는 국내선수로 간주된다. 개인 성적에선 이정현이 알바노보다 앞섰다. 그러나 팀 성적이 아쉬웠다. 소노는 지난 시즌 8위에 그쳤다. 반면 DB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알바노의 MVP 수상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시즌에 돌입하며 이정현은 개인과 팀 성적 모두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개인 성적만 좋은 선수가 아니라 팀을 승리로 이끌며 경기 지배력을 과시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였다. 이를 개막 직후 실력으로 입증했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개막전에선 혼자 43점을 쓸어 담으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11분17초 출전에 그친 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원정경기 전까지 평균 20점대의 높은 득점력을 유지하며 소노가 초반 승승장구하는 데 기여했다.
이정현의 복귀 시점과 MVP 도전은 맞닿아있다. 부상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면, 지난 시즌 아쉽게 놓친 MVP 재도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부상으로 재정비 시간을 갖게 된 이정현이 복귀 이후 시즌 초반처럼 눈부신 활약으로 소노의 상위권 질주를 이끌며 MVP 레이스에서도 앞서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