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피렐라·알몬테-프레이타스·힐리 희비쌍곡선, NPB 출신은 믿고 쓰면 될까

입력 2021-05-17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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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피렐라, KT 알몬테, 키움 프레이타스, 한화 힐리(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삼성 피렐라, KT 알몬테, 키움 프레이타스, 한화 힐리(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21시즌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새 외국인타자는 호세 피렐라(32·삼성 라이온즈)와 조일로 알몬테(32·KT 위즈),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키움 히어로즈), 라이온 힐리(29·한화 이글스)의 4명이다. 2020시즌 최우수선수(MVP)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 타이거즈)와 함께했던 KT를 제외한 나머지 3개 팀은 모두 지난해 외국인타자 농사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기에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여 새 얼굴을 데려왔다.


그러나 초반부터 이들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상·중·하의 등급을 명확하게 매길 수 있을 정도다.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보니 이들의 활약 여부가 팀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피렐라의 활약은 톱클래스급이다. 16일까지 33경기에서 타율 0.359(145타수 52안타)에 11홈런, 31타점, 출루율 0.409의 맹타다. “삼진율이 낮고 콘택트 능력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영입했는데, 펜스 거리가 짧은 홈구장(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파워까지 뽐내고 있다. 적극적 플레이로 팀 승리에 기여하려는 노력까지 더해 팬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


알몬테의 활약은 피렐라에 미치진 못한다. 35경기에서 타율 0.276(134타수 37안타), 4홈런, 20타점, 출루율 0.338다. 다소 느린 동작과 적극성이 떨어지는 점 등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눈에 띄게 떨어지는 성적은 아니기에 더 지켜볼 여지가 있다. 로하스의 괴물 같은 활약을 지켜본 팬들의 눈높이가 올라간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프레이타스와 힐리는 퇴출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프레이타스는 26경기에서 타율 0.253, 1홈런, 12타점, 출루율 0.279, 힐리는 30경기에서 타율 0.248, 1홈런, 14타점, 출루율 0.288로 부진하다. 프레이타스는 2군에서 조정 중이지만, 국내타자들의 활약 덕에 부진이 크게 부각되진 않는다. 힐리는 노시환, 장운호 등 국내타자들이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걱정이 천근만근이다.


이들 중 피렐라와 알몬테는 일본프로야구(NPB) 출신이다. 일반적으로 NPB 출신 선수들을 데려올 때는 아시아야구 적응이 빠르다는 장점을 고려하는데, 이는 투수들의 투구 스타일과 문화의 유사성과도 궤를 같이한다. 강속구 투수들이 득세하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포크볼, 종슬라이더, 너클커브 등 변화구 적응이 필수인 NPB를 경험하면, 스타일이 유사한 KBO리그에도 적응하기 수월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2016~2017년 닉 에반스(두산 베어스)와 2019년 카를로스 페게로(LG 트윈스)도 NPB 출신 타자의 성공사례다. 특히 삼성은 지난해부터 함께하고 있는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올해 피렐라까지 NPB 출신 선수들을 영입하며 ‘안정’을 택한 결과가 훌륭했기에 향후에도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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