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리포트] 강한 의지로 쓴 인간 승리…롯데 민병헌, 시즌 첫 1군 등록

입력 2021-05-26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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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민병헌(34·롯데 자이언츠)이 드디어 돌아왔다.

롯데는 26일 사직 LG 트윈스전에 앞서 1군 엔트리 교체를 단행했다. 경기가 없던 전날(25일) 내야수 김주현과 외야수 장두성을 말소한 데 이어 이날 내야수 이병규, 투수 정우준을 추가 말소했다. 비어있는 1군 엔트리 4자리에 투수 한승혁 내야수 오윤석, 배성근, 그리고 민병헌을 콜업했다. 지난해 주장 완장을 달았던 민병헌의 올 시즌 첫 1군 등록이다.

두산 베어스 시절부터 국내 최고의 콘택트 히터로 꼽힌 민병헌은 지난해 109경기에서 타율 0.233, 2홈런, 23타점으로 커리어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몸 상태가 원인이었다. 2019년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민병헌은 뇌동맥류를 발견했다. 통원 치료로 회복에 초점을 맞췄으나 결국 수술이 필요한 상태까지 이어졌다. 민병헌은 1월 22일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당시 민병헌은 “건강하게 돌아와 다시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인사드리겠다. 지난해 팀에 폐만 끼쳤는데, 복귀한다면 해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했다.

야구 외적인 부상이었기 때문에 복귀 시점을 예단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롯데도 민병헌에 대해서는 선수 스스로가 느끼는 몸 상태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복귀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밝혀왔다. 누구보다 민병헌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이른 복귀가 가능했다. 민병헌은 모두의 예상보다 빠른 5월 2일 퓨처스(2군) 엔트리에 등록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라운드에서의 모습은 다치기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병헌은 23일까지 2군 10경기에 출장해 타율 0.429(21타수 9안타), 3홈런, 9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롯데 육성팀 관계자는 “공격은 물론 수비와 주루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이다. 몸이 100%가 되었다는 의미”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래리 서튼 롯데 1군 감독도 “직접 통화해 몸 상태를 체크해야겠지만, 콜업 시점은 ‘곧’”이라며 복귀 임박을 시사한 바 있다.

사직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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