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챔피언’ 김해림, 3년 2개월 만에 통산 7승

입력 2021-07-04 1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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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림. 사진제공|KLPGA

3년 2개월 만에 승수 추가에 나선 김해림(32)과 2019년 데뷔 이후 첫 승에 도전한 이가영(22), 10살 터울인 둘이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2라운드까지 선두 김해림에 3타 뒤진 공동 4위였던 이가영은 18번(파5) 홀에서 3.1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합계 13언더파 단독 1위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챔피언조 김해림의 두둑한 배짱도 돋보였다. 실패하면 준우승이 확정되는 18번 홀 3.9m 거리의 버디 퍼트를 과감하게 성공시키며 기어코 승부를 플레이오프로 끌고 갔다.

18번 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이가영의 세 번째 샷이 홀컵을 제법 지나친 것을 확인한 김해림은 홀컵 1.2m 거리에 볼을 붙였다. 6.7m 거리에서 친 이가영의 퍼트가 홀컵을 살짝 빗겨가자 침착하게 버디를 완성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김해림이 4일 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 버치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총상금 8억 원) 최종일 3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상금 1억44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단 하나의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뽑은 김해림은 8타를 줄이며 무서운 추격전을 펼친 이다영과 13언더파 203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홀에서 승부를 매조지했다.

2018년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우승 이후 3년 2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통산 7승에 입맞춤했다. 7승 중 연장 우승은 세 번째.

2016년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매일 달걀 1판씩을 먹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달걀 챔피언’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해림은 이후 달걀을 낳는 닭을 전문으로 다루는 교촌 주최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하고,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하는 등 한동안 성공가도를 달렸다.

2018년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가 복귀한 뒤 부진에 빠졌던 김해림은 올해도 11개 대회에서 단 한번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선 캐디 없이 전동 카트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첫날 7언더파 단독 1위에 오른 뒤 비 탓에 하우스캐디를 고용한 2, 3라운드에서도 안정적 기량을 과시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김해림은 “부담감도 있고, 비에 약해서 많이 걱정했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첫 라운드 전날 금이 가득한 곳에 들어가서 내가 다 갖는 꿈을 꿨는데 정말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통산 10승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라며 “캐디의 도움이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다. 전문 캐디를 쓸지 여부는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 시즌 5승을 챙긴 ‘대세’ 박민지(23)는 지난 주 휴식을 취한 뒤 이번 대회에 출전했지만 첫날 4타를 잃는 등 2라운드까지 2오버파를 쳐 컷(기준 1오버파) 통과에 실패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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