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유로2020] 비록 4강에서 멈췄지만 덴마크의 투혼은 감동이었다

입력 2021-07-08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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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덴마크의 돌풍은 2020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4강에서 멈췄지만 그들이 보여준 투혼은 진한 감동을 남겼다.

덴마크는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대회 4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로 졌다. 전반 30분 미켈 담스고르가 그림 같은 프리킥 골로 앞서갔지만 이후 내리 2골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1992년 대회 우승 이후 29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던 덴마크의 여정도 끝이 났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덴마크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조별리그 1차전 핀란드와 경기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악재 속에 0-1로 졌고, 2차전에선 벨기에를 넘지 못했다. 초반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덴마크는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똘똘 뭉쳤다. 러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서 4-1 대승을 거두고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에릭센이 심폐소생술을 통해 위기를 넘긴 것처럼 덴마크도 기어이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16강전서 웨일스를 4-0으로 완파한 뒤 8강서는 다크호스 체코마저 2-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그라운드로 돌아오진 못했지만 정상 생활로 복귀한 에릭센을 보고 동료들은 더욱 힘을 냈다. 카스퍼 휼만트 덴마크 감독은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우리 모두가 왜 축구를 시작했는지, 축구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깨우쳤다. 나와 선수들 모두 에릭센을 가슴에 안고 뛰고 있다”고 말해 진한 여운을 남겼다.

덴마크는 잉글랜드를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았다. 미켈 담스고르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고,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의 연이은 선방으로 당당히 맞섰다. 비록 연장에서 역전골을 내주며 결승행이 좌절됐지만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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