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11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광현은 11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5안타 1볼넷 7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6-0 승리를 이끌고 시즌 4승(5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ERA)도 종전 3.39에서 3.11까지 끌어내렸다.
이로써 김광현은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ERA 0.50(18이닝 1자책점)이라는 최고의 페이스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2번째 등판이었던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 승리 이후 무려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만을 떠안았으나, 7월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2승째를 따낸 뒤로는 꾸준히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말 1사 후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앤서니 리조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하비에르 바에스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첫 이닝을 잘 버텨낸 결과는 달콤했다. 4회말 무사 2루를 제외한 나머지 이닝은 큰 위기 없이 정리했다. 주무기 슬라이더와 최근 구사 비율을 늘리며 재미를 보고 있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범타를 유도했다.
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타석에서도 2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2회초 1사 1루서 희생번트를 성공한 데 이어 4회초 2번째 타석에선 내야안타를 쳤다. 땅볼 타구를 컵스 2루수 니코 호너가 글러브에서 한 번에 빼내지 못하면서 1루에서 세이프됐고,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올 시즌 3번째 안타였고, 타율은 0.150(20타수 3안타)이 됐다.
김광현의 호투에 타선도 힘을 냈다. 1-0으로 앞선 5회초 폴 골드슈미트의 솔로포, 토미 에드먼과 폴 데용의 2점홈런 등 홈런 3방으로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광현은 5~6회를 실점 없이 정리하며 화답했다. 2연패를 끊은 세인트루이스는 컵스(이상 44승46패)와 함께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공동 3위에 올랐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컨디션 관리를 잘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후반기에도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해서 시즌을 잘 마치고 싶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