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무관중’ 국내 평가전 치르는 ‘김학범호’, 고요함에도 익숙해져야

입력 2021-07-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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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 스포츠동아DB

올림픽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 스포츠동아DB

2020도쿄올림픽 개최지인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올림픽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도쿄도에는 최근 4번째 ‘긴급사태’가 발령됐다. 결국 도쿄와 인근 수도권 지역은 무관중으로 대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단, 올림픽 경기를 치를 모든 지역의 사정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지자체별로 관중입장 조건이 다르다. 현재 도쿄도를 비롯해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지바현, 후쿠시마현, 홋카이도 등은 무관중 경기가 결정됐다. 반면 미야기현, 이바라키현, 시즈오카현 등 3개 지역은 관중입장이 가능하다.

축구도 영향을 받는다. 조별리그 B조에서 한국축구 사상 2번째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대표팀은 22일 뉴질랜드와 1차전, 25일 루마니아와 2차전을 모두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소화한다.

현 상황에 추가적인 변동이 없다면 ‘김학범호’는 대회 초반 2경기를 ‘유관중 상태’에서 치러야 한다. 그 대신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최종전(3차전·28일)은 요코하마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도쿄 인근의 요코하마는 무관중 개최지역이다. 조별리그 순위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8강전 이후로도 무관중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이에 고요함, 적막함과 싸움도 중요해졌다. 물론 무관중 경기는 긍정적 요소보다는 부정적 부분이 많다. 특히 긴장감이 떨어진다. 아무리 노력해도 높은 데시벨의 장내 음향이 팬들이 토해내는 함성과 탄식을 대체할 순 없다. 그라운드에선 집중도가 떨어져 평소보다 실수가 잦아지고 경기의 질은 낮아진다.

그럼에도 낯섦조차 익숙해져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일단 올림픽대표팀에는 익숙해질 기회가 주어졌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2일부터 2주간 4단계로 격상된 여파다. 이 기간 수도권의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전환돼 1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에선 팬들의 함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프랑스와 평가전도 마찬가지다.

적잖은 비용을 들여 평가전을 마련한 대한축구협회로선 입장수입이 전무해 맥이 풀릴 법하지만, 선수단은 올림픽 환경에 사전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13일 올림픽대표팀 스태프는 “안정적이지 않은 도쿄올림픽에서는 무관중과 유관중을 오가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결국 선수들이 다양한 환경을 접할 필요가 있다”며 경험적 측면에서 도움을 얻게 되기를 기대했다.

용인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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