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리뷰] ‘열심히 준비했는데…’ 김학범호 울린 세트피스, 다음에는 꼭!

입력 2021-07-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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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대표팀 권창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무려 12개의 슛을 시도했다. 정확도는 떨어졌다. 그 중 2개만 상대 골문을 위협한 것으로 인정됐다. 뉴질랜드는 달랐다. 2차례 슛, 단 한 번의 유효 슛으로 역사적인 올림픽 첫 승을 따냈다.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2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첫 경기를 앞두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더 기대감이 크다”던 김 감독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었다.

준비한 모든 것들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지만, 가장 안타까운 점은 데드볼 상황을 허무하게 날린 부분이다. 높이에 끈끈한 조직력을 가미한 뉴질랜드 수비진은 여간해선 틈을 내주지 않았다. 포백과 파이브백을 오가며 철저히 라인을 유지하며 주로 측면에서 시작한 한국의 공세를 차단했다.

답답한 흐름을 타개하려면 세트피스가 절실했다. “대회 평균 전체 득점의 30%는 세트피스에서 나온다”며 열심히 세트피스를 연마했던 ‘김학범호’다. 주장 이상민(서울 이랜드)도 “세트피스를 잘 다듬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날 선발 출전한 권창훈(수원 삼성), 이강인(발렌시아)과 후반 교체 출전한 이동경(울산 현대) 등 왼발잡이 3총사가 정지된 상태에서 코너킥과 프리킥 등으로 여러 차례 볼을 배급했지만 상대의 밀집대형은 뚫리지 않았다. 직접 프리킥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장신 수비벽을 너무 의식하다보니 볼은 크게 빗나가기 일쑤였고, 세컨드 볼을 통한 공략도 통하지 않았다.

그래도 선수들은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권창훈은 “예기치 못한 결과”라면서도 “여러 상황을 준비했다. 우리의 플레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했고, 황의조도 “더 세밀했어야 했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남은 2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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