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육상] 한국육상 트랙&필드 ‘최고 4위’ 우상혁…힘차게 비상했다

입력 2021-08-01 22: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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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멋지게 달렸고, 힘차게 도약했다.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도쿄 하늘을 훨훨 날았다.

우상혁은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한국신기록인 2m35를 뛰어넘어 4위에 올랐다. 한국 육상의 트랙&필드 역사상 올림픽 최고 순위다. 2m37을 뛴 무타즈 바르심(카타르)과 지안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가 공동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역시 2m37을 넘었으나 2m35를 건너뛰고 도전했던 막심 네드세카우(벨라루스)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2m37로 높여 진행한 1차시기에서 실패한 우상혁은 2m39로 바를 높여 2·3차시기에 도전했으나 불과 한 끗 차이로 아쉬움을 맛봤다. 우상혁은 이날 2m19, 2m24, 2m27에 이어 2m30까지 모두 1차시기에 끝냈고, 2m33을 2차시기에 통과한 뒤 2m35를 첫 시도에서 넘었다.

대단히 놀라운 비행이었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대회에서 2m26으로 결선에 오르지 못한 그는 생애 2번째 올림픽에서 9cm를 더 높이 솟구치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24년 만에 한국기록을 깼다. 종전 기록은 이진택이 1997년 6월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2m34였는데, 우상혁이 1㎝ 더 높이 뛰었다. 도쿄올림픽 이전까지 개인최고기록이 2m31이었으나, 이번 올림픽 결선에서 개인기록과 한국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우상혁은 이미 한국육상에 큰 선물을 안겼다. 예선(7월 30일)에서 2m28을 뛰어넘어 전체 9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한국육상의 트랙&필드 선수가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것은 1996년 애틀랜타대회 이진택 이후 25년만이었다. 당시 이진택은 2m28로 예선을 통과했고, 결선에선 2m29를 넘어 8위를 찍었다.

앞서 1984년 LA대회 남자 멀리뛰기에서 김종일, 1988년 서울대회 여자 높이뛰기에서 김희선이 나란히 8위에 올랐으나 우상혁처럼 입상권에 근접하진 못했다.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번번이 고개를 숙여야 했던 한국육상은 우상혁의 힘찬 도약으로 희망을 찾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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