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제이콥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제이콥스는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80에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쟁자들보다 다소 늦은 0.161초에 스타트를 끊었으나 이후 놀라운 역주를 펼치며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9초84의 프레드 컬리(26·미국)가 은메달, 9초89의 안드레 데 그라세(27·캐나다)가 동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미국(텍사스주 엘패소)에서 태어났으나 이탈리아계 어머니의 영향으로 이탈리아국가대표가 된 제이콥스는 이전까지 무명에 가까웠으나 도쿄올림픽을 통해 스타의 반열로 올라섰다.
아쉽게도 기대했던 새로운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인간치타’ 우사인 볼트(은퇴·자메이카)가 2009년 8월 세운 세계기록(9초58)과 2012년 런던대회에서 작성한 올림픽기록(9초63)을 누구도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아시안 볼트’ 쑤빙톈(중국)이 이날 준결선에서 9초83을 기록하며 아시아선수로는 처음으로 9초9대 벽을 돌파했으나, 정작 결선에선 9초98의 저조한 레이스로 6위에 머물렀다.
전날(7월 31일) 펼쳐진 여자 100m의 챔피언은 일레인 톰슨-헤라(29·자메이카)였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대회에서 100m, 200m를 동반 석권했던 톰슨은 여자 100m 역대 2위 기록인 10초61에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8서울올림픽에서 고(故) 그리피스 조이너(미국)가 세운 종전 올림픽기록(10초62)을 0.01초 단축하며 33년 만에 새로운 역사를 쓴 톰슨은 “내 안에는 여전히 많은 에너지가 있다”며 앞으로도 선전을 자신했다.
톰슨에 이어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자메이카)가 10초74에 2위로 골인해 개인통산 7번째 올림픽 메달(금2·은4·동1)을 확보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