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결산] <상> 황선우부터 신유빈까지, 뉴 제너레이션의 탄생…기다려, 파리!

입력 2021-08-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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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연기와 사상 초유의 무관중까지, 말 많고 탈 많던 2020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한 지구촌의 성대한 축제로 삼으려고 한 이번 올림픽은 대회 자체만을 놓고 보면 성공적이진 않았다. 그래도 태극전사들의 열정과 도전은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웠다. 오랜 땀과 노력의 결실에 국민 모두가 아낌없는 찬사와 갈채를 보냈다. 물론 감동만 가득하진 않았다. 메달이나 결과와 관계없이 활짝 웃은 이들이 있는 반면 누군가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도쿄올림픽을 3회에 걸쳐 정리한다.


* 글 싣는 순서 *

<상> 뉴 제너레이션의 탄생…기다려 파리!
<중> ‘세계 호령한’ 女배구 & 우울한 축구·야구, 명암 엇갈린 구기
<하> 한국의 기초종목, 희망과 아쉬움을 동시에

양궁 대표팀 안산(왼쪽) 선수와 김제덕 선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도쿄올림픽에선 새로운 세대가 실력을 꽃피웠다. 어제와 오늘도 화려했지만, 3년 뒤 파리올림픽이 더 기대되는 샛별들이 도쿄를 수놓았다.

늘 강했던 세계 최강 한국양궁에선 안산(20·광주여대)과 김제덕(17·경북일고)이 잠재력을 뽐냈다. 이번 대회에서 정식종목이 된 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단에 첫 금빛 낭보를 전했다. 안산은 여자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휩쓸며 한국선수 최초로 하계올림픽 3관왕이 됐고, 김제덕도 남자단체전에서 우승해 2관왕이 됐다.

신재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남녀 기계체조에서도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우리의 강세 종목이던 도마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2012년 런던대회 양학선(29·수원시청)의 활약을 바라보며 성장한 신재환(23·제천시청)은 남자 도마에서 시상대 꼭대기에 섰고, 여서정(19·수원시청)은 여자 기계체조 최초로 도마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로 더 유명세를 탔던 여서정은 부녀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면서 감동을 더했고, 부족함이 없는 실력으로 진정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근대5종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도 한국의 올림픽 역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남자 개인전 3위로 사상 첫 근대5종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번 올림픽 한국의 마지막 메달리스트인 그는 우리 선수단의 폐회식 기수로 선정되는 영광도 함께 누렸다.

황선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직 메달만이 기쁨을 준 것은 아니다. 쟁쟁한 실력자들의 벽을 넘어서진 못했어도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이겨낸 이들도 있다. 약세 종목인 수영에서 차세대 스타가 등장했다. 첫 올림픽에서 아시아기록을 경신한 황선우(18·서울체고)다.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7초56에 터치패드를 찍었고, 결선 5위로 파리올림픽에서 선전을 예고했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도 2m35로 결선 4위의 쾌거를 달성했다. 이진택이 1997년 세운 2m34의 한국기록을 새로 쓴 것도 놀랍지만 항상 밝은 미소로 건강한 에너지를 발산한 모습은 더욱 매력적이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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