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입성한 메시, ‘UCL DNA’ 이식…PSG, ‘프랑스판 지구방위대’로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21-08-11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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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파리 생제르맹 SNS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4·아르헨티나)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에 안착했다. PSG는 11일(한국시간) 메시의 영입을 공식화했다. 계약기간은 2년으로, 1년 연장 옵션이 붙는다. 연봉은 팀 내 최고인 3500만 유로(약 472억 원), 등번호는 30번이다.


전날(10일) 엄청난 인파의 환영을 받으며 파리에 도착한 메시는 “PSG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클럽의 야망과 개인적 목표가 동일하다. 클럽과 팬들을 위한 역사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메시가 21세기 세계축구계에 남긴 발자취는 뚜렷하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프리메라리가 우승 10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 7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3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구상 최고의 선수를 상징하는 발롱도르도 역대 최다인 6차례나 수상했다.

사진출처 | 파리 생제르맹 SNS

메시, ‘UCL 우승 DNA’를 이식하라!

PSG가 거액을 투자하면서 30대 중반의 메시를 품은 이유는 간단하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첼시(이상 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벤투스, AC밀란, 인터 밀란(이상 이탈리아) 등처럼 유럽 최강 클럽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다. “메시가 우릴 선택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메시와 코칭스태프가 아주 놀랍고 위대한 역사를 창조할 것”이라는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의 발언을 주목해야 한다.


카타르 왕족 자본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츠’의 지원을 받는 PSG의 목표는 딱 하나, UCL 평정이다. 과거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손흥민(29)을 지도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아르헨티나)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PSG는 최근 수년간 UCL 트로피에 모든 것을 걸었다.


프랑스 리그앙(1부)에서 9차례, FA컵에서 14차례, 리그컵에서 9차례 정상을 밟으며 자국 리그 최강으로 군림한 PSG의 UCL 최고 성적은 2019~2020시즌 결승 진출과 준우승이다. 결승에서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에 밀렸다. 지난 시즌 UCL에서도 4강 진출로 막을 내렸다.


연이은 좌절을 경험한 PSG는 메시가 ‘UCL 우승 DNA’를 이식시켜주길 간절히 원한다. 불가능하지 않다. 메시는 UCL 149경기에서 120골을 터트렸고, 4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공교롭게도 포체티노 감독의 UCL 무대 최대 성과도 토트넘 시절이던 2018~2019시즌의 준우승이다. 손흥민이 풀타임을 소화한 결승에서 토트넘은 졸전 끝에 리버풀에 무릎을 꿇었다. 메시는 PSG의 UCL 우승 프로젝트의 마지막 방점이다.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왼쪽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랑스판 지구방위대’의 탄생

메시의 가세로 새 시즌 PSG의 전력은 세계 최강에 가깝다. 전 포지션에 걸쳐 톱클래스 자원들이 차고 넘친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메시를 영입하기에 앞서 중앙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데려왔고, AC밀란 출신 골키퍼 지안루이지 돈나룸마(이탈리아)도 품었다. 여기에 리버풀 미드필더 조르지니오 바르날둠(네덜란드), 인터 밀란의 측면 수비수 아치라프 하키미(스페인)까지 합류시키면서 ‘프랑스판 지구방위대’의 탄생을 알렸다.


그러나 PSG의 비즈니스는 굉장히 알뜰했다. 하키미에게만 6000만 유로(약 815억 원)를 지출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자유계약(FA) 신분을 활용했다.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메시 역시 FA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유럽축구계가 재정적으로 크게 위축된 상황도 PSG에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PSG의 전력보강에서 뭐니 뭐니 해도 핵심은 최전방이다. 메시가 합류함에 따라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29), 프랑스 스트라이커 킬리안 음바페(23)와 함께 이른바 ‘MNM’ 라인을 구축했다. 과거 바르셀로나의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레알 마드리드의 ‘BBC(벤제마~베일~호날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아울러 2000년대 초반 지네딘 지단(프랑스)이 중심에 선 레알 마드리드의 ‘지구방위대’에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주급을 기준으로는 메시가 65만 파운드(약 10억4000만 원), 네이마르가 49만 파운드(약 7억8000만 원), 음바페가 31만 파운드(약 5억 원)를 받는다. 이름값에 걸맞게 팀 내 1~3위다. 지난 시즌 성적은 더 눈부시다. 각기 무대는 달랐지만 메시(38골·14도움)~네이마르(17골·11도움)~음바페(42골·11도움)를 합쳐서 무려 97골·36도움이다. 2021~2022시즌 리그앙을 넘어 UCL에서 가장 주목할 팀은 이제 PSG가 됐고, 그 무대에서 MNM 삼각편대가 보여줄 가공할 위력을 확인하는 것은 전 세계 축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임에 틀림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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