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침대에 누운 레바논 일으켜 세운 맹활약…이번 주말 EPL에 뜬다!

입력 2021-09-08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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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황소가 뛰어다니는 그라운드에 레바논 선수들은 마냥 누워있을 수 없었다. 한국축구의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A조) 첫 승을 이끈 황희찬(25·울버햄턴)이 이번 주말 잉글랜드 무대에 뜬다.
황희찬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 레바논과 홈경기 후반 15분 권창훈(27·수원 삼성)의 결승골을 돕는 맹활약으로 1-0 승리에 앞장섰다. 한국은 1승1무, 승점 4로 이란(2승·승점 6)에 이어 A조 2위로 올라섰다.

레바논전 승리의 주역은 단연 황희찬이었다. 특유의 저돌적 드리블을 앞세워 왼쪽 측면 공격을 이끌었고, 좁은 공간에서 수비의 견제를 이겨내는 기술도 돋보였다. 오른쪽 종아리 염좌로 결장한 손흥민(29·토트넘), 컨디션 난조로 교체 투입된 황의조(29·보르도)의 공백이 전반전 내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15분 선제 결승골 장면이었다. 황희찬은 역습 상황에서 레바논 수비진의 전열이 흐트러진 틈을 파고들었다. 홍철(31·울산 현대)이 김민재(25·페네르바체)의 롱패스를 이어받을 때, 빠르게 빈 공간으로 쇄도해 패스를 받았다. 이어 페널티지역 안에 있던 권창훈의 위치를 확인한 뒤 정확한 패스로 골을 이끌어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그라운드에 드러누운 모습에서 황희찬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뛰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제 황희찬의 시선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향한다. 국가대표 소집 직전 울버햄턴으로 임대 이적한 그는 팀의 부진한 공격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버햄턴은 아다마 트라오레가 중심이 된 측면 공격이 위협적이지만, 다른 공격수들의 결정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2021~2022시즌 개막 후 아직 골이 없다. 대표팀에선 도우미였지만, 소속팀에선 공격의 마무리 역할을 맡을 수 있다.

황희찬 본인에게도 울버햄턴에서 데뷔전은 매우 중요하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활약을 인정받아 2020~202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로 이적했지만 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여파로 경쟁에서 밀려났다. 재도약을 위해선 울버햄턴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잘츠부르크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누비던 때를 연상시키게 한 레바논전 활약이 그래서 더 반갑다.

황희찬은 1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EPL 4라운드 왓포드와 원정경기에 나설 수 있다. 14번째 한국인 EPL 선수로서 출발을 알리는 일전이 될 수 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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