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내 열띤 응원…10G가 NC 사령탑에게 준 교훈, “결국 야구 목적은 팬”

입력 2021-09-14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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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으로 NC 홈경기엔 소수의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 자체 10경기 징계를 소화한 이동욱 NC 감독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팬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은퇴 직후부터 코치를 거쳐 감독 지휘봉까지 잡았다. 자연히 관중석에서 소속팀 1군 경기를 볼 기회 자체가 없었다. 불미스러운 이유로 발생한 10경기의 이탈이지만 그 속에서도 배운 것이 있었다. 관중석에서 팬들의 열띤 응원을 지켜본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47)은 프로야구의 목적에 대해 다시금 곱씹었다.

9월 1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10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까지. NC의 10경기에 이동욱 감독은 없었다. 7월초 원정숙소 방역지침 위반 관련 구단 자체 상벌위원회에 출석한 이 감독은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스스로에게 물었고 10경기 자체징계가 결정됐다. 감독 스스로 자체징계를 요청한 것은 초유의 일이었다.

NC 이동욱 감독. 스포츠동아DB



물론 이 감독은 선수단을 떠나지 않았다. 원정에도 동행했으며, 홈경기 땐 훈련까지 지켜봤다. 원정경기 땐 숙소에서, 홈경기 땐 감독실이나 자택에서 주로 경기를 봤다. 5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은 조금 특별했다. 이날 이 감독은 스카이박스가 있는 4층에서 경기를 봤다. 이날 2407명의 관중이 들어찼고, 이 감독 시야 바로 앞엔 여학생 팬들이 있었다. 이 감독은 “여학생 팬 두 명이 정말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춤을 추며 노래를 따라부르더라. ‘이렇게 열심히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다.

팬들의 소중함이야 평소에도 잊지 않는다지만,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볼 때 관중들은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들이 얼마나 뜨겁게 NC를 응원하는지 직접 경험한 것은 이 감독에게도 적잖은 교훈을 남겼다. 이 감독은 “덕아웃에선 시야에 담기지 않는 관중, 상대팀 등을 보면서 여러 감정을 많이 느꼈다”고 말한 뒤, 사복차림으로 직관한 자신을 알아본 팬은 없었다는 후문도 곁들였다.

프로야구의 존재 이유는 팬이다. NC의 방역지침 위반도 엄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서 팬들의 신뢰를 저버렸기에 더 큰 문제였다. 이 감독은 자신의, NC의, KBO리그의 존재 이유를 새삼 몸으로 경험했다.

창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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