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구 호텔 인터불고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 농구단 창단식에서 채희봉 구단주, 김희옥 KBL총재, 유도훈 감독과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대구를 연고로 한 가스공사는 27일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대구 컨벤션홀에서 창단식을 가졌다. 가스공사는 2010~2011시즌까지 대구를 연고지로 썼던 오리온이 고양으로 이전한 뒤 10년 만에 대구 연고 프로농구구단이 됐다.
가스공사는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하는 형태로 새롭게 창단했다. 창단식에는 김희옥 KBL 총재와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채 사장은 “오늘의 주역은 유도훈 감독, 코치진을 비롯한 선수단”이라며 “화끈한 공격농구를 통해 농구 팬들, 나아가 대구시민들께 더 큰 감동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27일 대구 호텔 인터불고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 농구단 창단식에서 유도훈 감독이 각오를 말하고 있다. 대구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엠블럼과 유니폼, 마스코트 등도 관심을 모았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날개가 달린 천마를 상징하는 페가수스를 통해 가스공사 농구단의 투혼과 열정을 표현했다. 빨간색(홈)과 흰색(원정) 유니폼의 가슴에는 가스공사 로고를 새겼다. 슬로건도 우승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We are the champions’로 정했다.
가스공사 초대 사령탑이 된 유도훈 감독은 “프로는 결과가 중요하다. 이기는 농구는 물론 대구시의 젊은 팬들까지 한 분이라도 더 농구장을 찾을 수 있게끔 노력하고 열정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 차바위는 “창단 팀의 주장이라는 책임감과 부담이 컸다”면서도 “그래도 선수들에게 ‘우리의 직업은 운동선수니 우리가 할 일을 하면서 준비하자’며 마음을 다잡았다. 동료들도 운동에만 집중하며 이겨냈다. 창단 첫해 우승이 목표”라고 밝혔다. 두경민과 김낙현 등 핵심 선수들도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7일 대구 호텔 인터불고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 농구단 창단식에서 치어리더가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대구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대구시와 가스공사가 신축 경기장 건립 주체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2021~2022시즌을 치르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언젠가는 깔끔하게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대구시와 연고지 협약이 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홈구장인 대구체육관은 일반 대관을 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이승 가스공사 구단 단장은 “일단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는 데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조급하지 않게, 충분히 시간과 의견을 듣고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