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서초구 JW매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출사표를 말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먼저 마이크를 잡은 유 감독은 “현실적 문제도 있고, 예전과 달리 미디어의 발달로 미국프로농구(NBA)도 팬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실력이 비교되다 보니 (한국선수들의) 기량이 더 떨어져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적 지도를 잘하는 것은 물론 팬들과도 많이 소통해야 한다. 학원스포츠에선 연습할 시간들이 많이 부족해 프로에 와서 다시 연습을 시켜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30일 서울 서초구 JW매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KCC 전창진 감독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전 감독은 지금의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는 “현장의 감독과 코치, 선수들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운을 뗀 뒤 “현실적으로 보면 10개 구단의 이기주의와 성적지상주의도 있다. 조심스럽지만, 구단이 성적을 내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KBL의 임팩트 있는 홍보와 마케팅 전술전략이 나왔는지도 궁금하다”고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답게 해결책도 제시했다. 유 감독은 “농구 인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지도자 입장에선 선수들이 기술적인 면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관리해줘야 한다고 느낀다”고 했고, 전 감독은 “KBL과 구단들이 삼위일체가 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