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나이에도 여전한 경쟁력 입증한 KGC 대릴 먼로

입력 2021-10-13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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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먼로(왼쪽). 스포츠동아DB

안양 KGC는 새 시즌 준비단계에서 외국인선수 2명 중 대릴 먼로(35·196.6㎝)와 먼저 계약했다. 2옵션으로 활용할 먼로를 영입한 뒤 1옵션 외국인선수를 물색했다. 시기적으로 다른 팀들보다 늦었지만,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을 갖춘 오마리 스펠맨(24·203㎝)을 데려왔다.


스펠맨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반면 먼로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붙었다. KBL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어 적응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으나, 적지 않은 나이에 따른 경기력 저하가 우려됐다. 새 시즌이 시작되자 먼로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먼로는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이후 3경기에서 평균 20분여를 소화하며 10.7점·5.7리바운드·2.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3점슛도 경기당 1개 넘게 꽂는 등 2옵션 외국인선수로는 손색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12일 고양 오리온과 원정경기에선 스펠맨이 발등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연장까지 42분55초를 뛰며 22점·12리바운드·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보였다. 연장에서 개인 파울 5개로 퇴장 당했고, 수비에서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 엿보였지만 KGC가 경기 내내 오리온을 괴롭히는 데 먼로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KGC 김승기 감독은 13일 “2옵션으로 경기당 15분 안팎 활용할 계획으로 먼로를 선발했는데 잘해주고 있다. 공격만큼은 전혀 나무랄 데가 없다. 파워게임과 리바운드가 아쉽지만 2옵션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KBL 경험을 해 스펠맨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주며 리그와 팀에 적응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래서 팀 내에서 ‘D(대릴) 코치’라 부른다. 코트 안팎에서 좋은 역할을 해준다”고 덧붙였다.

KGC 먼로(오른쪽). 스포츠동아DB


당분간 먼로가 감당해야 할 몫이 크다. 팀 합류가 늦었던 스펠맨이 최상의 몸 상태를 갖출 때까지 출전시간을 어느 정도는 관리해줘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자연스레 먼로가 버텨줘야 할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외국인선수 조합은 올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설교수’라 불린 제러드 설린저를 만나 전무후무한 플레이오프 10연승 우승을 일군 김 감독은 이번에도 괜찮은 외국인선수 조합으로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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