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의 명문 골프장 탐방|양평 TPC 골프클럽

입력 2021-11-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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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 TPC의 시그니처 홀인 루나 코스 7번 파3홀은 가장 아름답지만 길이가 길고 벙커가 곳곳에 입을 벌리고 있어 골퍼들에게 악어의 입을 지나는 전율감을 느끼게 하는 홀로 유명하다. 사진제공 | 양평 TPC 골프클럽.

‘태양과 달 별’을 담은 코스…골퍼들의 로망

태양 움직임 따른 자연의 특성 살려내
산속 불구 언듈레이션 3%이내로 평탄
동양인 체형 맞춰 세밀하게 난도 설계
루나 코스 7번 파3홀 최고의 아름다움
양평 TPC골프클럽은 우주로 떠나는 골프 여행이다. 형형색색의 산야는 가을 햇빛을 받아 붉게 타오르고 있어 겨울이 멀지 않음을 알려주고 있다. 노란 은행단풍을 배경으로 빨간 단풍이 어우러진 자태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나무 아래는 떨어진 낙엽이 만들어낸 울긋불긋한 모자이크가 눈을 현란하게 한다.

경기 양평군 지평면 고래산 중턱에 위치한 양평TPC는 2004년 개장했다. ‘솔라’, ‘루나’, ‘스텔라’ 등 3개 코스 27홀의 퍼블릭 골프장이다. 일본인 사토 겐타로(佐藤建太郞)가 코스를 설계했다. 조용하고 아늑한 250∼300m의 산악 지형 57만 평에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특성을 다양하게 살려 태양과 달과 별의 코스에 그대로 반영했다.

특이점은 서양의 코스와 다르게 동양인의 체형과 스타일에 맞춰 설계에 중점을 두었다. 국내 유일의 토너먼트 플레이 코스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곳이다. 그는 웅대하면서 전략적인 설계 원칙을 기본으로 명 코스가 갖추어야할 역동성과 난도를 세밀하게 담았다.

산악 지형이지만 언듈레이션은 3% 이내로 평탄하다. 공간을 집약시켜 만든 매 홀마다 세련된 수제품과 같다. 국내 골프장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레이아웃과 난도를 자랑한다.

15년 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8년 6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7년 6승 등 통산 14승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김하늘 프로가 2013년 국내 대회에서 마지막 8승을 거둔 곳이 바로 이곳이다.

태양, 달, 별을 담은 3개 코스
골프장은 하단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루나(3302m), 솔라(3221m), 스텔라(3075m) 순으로 배치돼 있다. 27홀 어느 곳에서나 그린을 직접 볼 수 있는 탁 트인 오픈 홀들로 구성돼 있고 블라인드 홀은 한 곳도 없다. 대신 페어웨이 곳곳에 페널티 존과 깊은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이런 코스를 공략하려면 직구, 페이드, 드로우, 높은 볼, 낮은 볼 등 모든 샷 기술이 요구된다. 14개 클럽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 수준 높은 플레이를 요구하는 변화무쌍하고 도전적인 코스이다. 그린은 평평한 가운데 언듈레이션 변화가 고루 안배돼 있고 그린 브레이크가 왼편, 오른편으로 휘는 홀들의 비율이 균형을 이룬다.

루나 코스, 7∼9번 홀 변화무쌍한 승부처
이 코스는 풍광이 빼어나면서도 골퍼의 실력을 가려내는 변별력이 높은 코스다. 전장(全長)도 길고 다양한 장애물과 페널티 존이 도처에 깔려있는 가장 난도 높은 홀들로 구성돼 있다. 그린으로 갈수록 변화가 커지면서 난도가 높아진다. 특히 7, 8, 9번 홀은 승부처로 우승을 앞둔 선수들의 순위가 뒤집히기 일쑤다.

특히 7번 파3홀(레귤러 181m)은 아름답기 그지없는 시그니처 홀이다. 그렇지만 길이가 길고 깊은 벙커가 그린을 에워싸고 있어 파를 잡기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 루나 코스 6번 그늘집에서 내려다 본 골프장 전경은 녹색 그린과 백색 벙커 그리고 풍광이 어우러져 한 폭의 명화 같은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솔라 코스, 호쾌한 티샷을 날려라
드넓은 페어웨이와 적정한 난도를 갖춘 직선형 홀들로 구성돼 부담 없이 호쾌한 티샷을 날릴 수 있는 남성적인 코스다. 특히 3번 홀(파3·136m)은 그린 앞에 연못과 그린사이드 벙커가 있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5번홀(파4·338m)은 우측 기암절벽에서 떨어질 것 같은 흰색 바위와 벙커, 파란 잔디와 아름드리 소나무가 잘 어우러진 홀이다. 파5의 9번홀(505m)은 직선홀로 티에서 클럽하우스 앞 그린이 보이는 낭만적인 홀이다.

스텔라 코스, 정원에서 라운딩 느낌
가장 높은 상단의 산악형 코스로서 산세가 아름답고 소나무와 잣나무, 전나무 군락이 무성한 곳이다. 마치 조경이 잘 된 정원에서 라운딩을 하는 느낌을 주면서도 다이내믹한 홀들로 구성돼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3번 홀(파4·326m)은 오르막 포대 그린 홀로 티 전방 145m 지점에 해저드가 가로 막고 있다. 이를 넘기려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슬라이스가 나면서 오른쪽 벙커에 빠지게 된다. 4번 홀(파5·451m)은 약간 왼쪽으로 돌아가는 홀. 그린으로 갈수록 페어웨이가 좁아지고 그린도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유럽식 클럽하우스와 미식
클럽하우스는 외관이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건물로 유럽의 산장에 온 느낌을 준다. 천장이 높고 개방감과 화려한 클럽하우스 내부도 아기자기하고 깔끔하다. 벽면에는 스코틀랜드 구식 골프클럽과 다양한 골프 관련 전시물들이 나열돼 있어 골프의 역사와 전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기로 유명하다. 스타트하우스에서 제공되는 옛날통닭과 수제맥주 그리고 유명한 지역특산 막걸리와 모듬전은 라운드에 지친 골퍼들에게 에너지를 제공한다. 계절특선으로 제주의 바다를 담은 청정지역 제주산 대왕갈치 세트는 골퍼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이다.

문병욱 회장, 해피나눔 성금 1억 기부
한편 라미드그룹 양평TPC 골프클럽(문병욱 회장)은 10월 22일 양평군청에서 해피나눔 성금으로 1억 원을 전달했다. 앞으로도 취약계층을 위해 5년 간 매년 1000만 원씩을 추가로 후원할 예정이다.

문 회장은 “우리가 전하는 마음이 양평군의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골프칼럼니스트·대한골프전문인협회 회장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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