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마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무려 26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등극을 이룬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이번 포스트시즌 16경기 중 가장 극적인 순간은 언제였을까?
애틀란타 역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챔피언십시리즈(NLCS),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하는 동안 극적인 순간을 많이 겪었다.
이 가운데 최고의 장면으로 LA 다저스와 치른 NLCS 6차전 7회 타일러 마첵(31)의 ‘KKK'를 꼽아도 큰 이견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애틀란타는 NLCS 5차전까지 3승 1패로 앞서있었다. 남은 6-7차전 중 1경기만 잡으면 월드시리즈에 오를 수 있는 상황.
단 애틀란타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이 있었다. 지난해 NLCS에서 3승 1패로 앞서다 3승 4패로 탈락한 것. 상대는 똑같은 LA 다저스였다.
애틀란타는 이번 NLCS 6차전 6회까지 4-1로 앞섰다. 4회 1-1 상황에서 에디 로사리오가 극적인 3점 홈런을 때리며 앞서나간 것.
하지만 애틀란타는 7회 마운드에 오른 루크 잭슨이 2루타 2개와 볼넷 1개로 1점을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또 무사 2,3루의 위기 상황이 계속됐다.
애틀란타 입장에서는 지난해의 악몽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마첵이 급히 마운드에 올랐다. 마첵의 임무는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
야구에서 무사 2,3루의 기대 득점은 2점이 넘는다. 안타 1개면 단숨에 동점이기 때문이다. 애틀란타는 동점 혹은 역전까지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마첵은 앨버트 푸홀스 헛스윙 삼진, 스티브 수자 주니어 루킹 삼진, 무키 베츠 헛스윙 삼진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무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 애틀란타는 위기 상황을 ‘KKK’로 탈출했고, LA 다저스는 좌절했다.
마첵의 ‘KKK'에 기세가 꺾인 LA 다저스는 8회와 9회에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결국 애틀란타는 4-2로 승리하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만약 마첵이 무너져 동점 혹은 역전을 내줬다면? 애틀란타는 지난해 NLCS 3승 1패에서 당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다시 맛봤을 수도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