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KT 위즈 내야수 강백호(22)는 프로 4년차에 맞이한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서 팀의 간판타자다운 활약으로 1·2차전 승리에 기여했다. 2경기에서 5타수 5안타 2득점 1타점으로 KS 타율 1.000을 기록했다. 볼넷 3개를 골라 출루율도 100%였다. 15일 2차전에선 2-0으로 앞선 5회말 1사 2·3루서 고의4구를 얻어냈다. 상대팀 두산 베어스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타자다.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이 걸려있는 부담감이 큰 KS 무대지만, 강백호는 오히려 즐기고 있는 듯하다. KS 못지않게 중요한 일전이었던 지난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와 타이브레이커(순위 결정전)를 통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만큼 그는 “KS에서 마음 편하게 임하고 있다. 운도 따라줘서 결과도 좋았다. 잘 풀리고 있는 듯하다”며 웃었다.
강백호가 긴장을 많이 떨쳐버렸다는 것은 그라운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동료들의 세리머니를 따라 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이런 그의 마인드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 타이브레이커 때 나왔다.
타이브레이커 9회말 1사 후 2루수 박경수는 ‘슈퍼 캐치’로 삼성 구자욱의 우전안타성 타구를 잡아 아웃시켰다. 박경수는 감격스러운지 모자를 벗어 땅에 던지며 포효했다. 그 사이 1루수 강백호는 재빠르게 뛰어가 박경수의 모자를 주어 전달하며 엉덩이를 쳐줬다.

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강백호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런 수비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흥분이 되고, 한껏 업이 된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이라 멋있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세리머니를 펼치고 모자를 스스로 주우면 얼마나 씁쓸하겠나. 그래서 내가 주어드려야겠다 싶었다. 그런 감성이 있다”며 “만약 내가 그런 수비를 했는데 스스로 모자를 주워들면 속상할 것 같다. 같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KS 들어서도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활발하게 주고받고 있다.
강백호는 14일 KS 1차전을 마친 뒤 경기 영상을 단 한 번만 봤다. 그 뒤 푹 쉬면서 여가를 즐겼다. 지금까지 잘 쳤지만 단기전의 특성상 언제든 못 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최대한 의연한 자세로 KS를 치르려고 한다. 개인보다는 팀 성적이 중요하다는 그는 그라운드 위에서 동료들과 함께 호흡하며 KS 무대에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고척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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