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그린 멘탈코치와 이시우 스윙코치가 말하는 ‘고진영의 화려한 피날레’의 원동력

입력 2021-11-22 1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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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26)이 22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올해의 선수와 상금, 다승왕을 차지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넬리 코다(23·미국)와 주요 타이틀을 경쟁하는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고진영답게’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을 ‘멘탈 코치’인 정그린 ㈜그린코칭솔루션 대표이사(39)와 ‘스윙 코치’ 이시우 빅피쉬아카데미 원장(40)에게 들었다.

한 차원 다른 승부욕

정 대표는 “고 프로가 1라운드 때 왼쪽 손목이 너무 아파 눈물을 흘릴 정도로 속상해했다. 많이 울었던 것 같다”며 “기권을 고려할 정도의 상황이었는데 ‘마지막 대회를 이렇게 마무리하고 싶지 않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선수의 도리다. 내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고진영이 신인이던 2014년 2시간짜리 성향진단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처음 만난 뒤 LPGA에 진출한 2018년부터 그를 돕고 있는 정 대표는 ‘인간 고진영’을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정 대표는 “이번 대회는 선수로서 본분을 다하겠다는 기본적인 스포츠정신이 우승이란 값진 열매로 이어졌다. 고 프로는 누구 못지않은 강한 승부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며 ‘승부를 봐야하는 최종전 마지막 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로 ‘내려놓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극도의 긴장감과 반드시 달성해야하는 강한 목표를 가진 상태에선 때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을 때가 많다”는 정 대표는 “고 프로는 강한 승부 근성과 함께 순간순간에 집중하며 마음을 비울 수 있는 ‘한 차원 다른 승부욕’을 갖고 있다. 스스로를 조절해 ‘적정선’을 찾아낼 수 있는 심리 상태를 터득했고, 이는 숱한 트레이닝의 결과”라고 부연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꼭 우승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직관과 느낌에 이끌리도록 했고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되찾은 고진영만의 스윙 패턴
고진영은 지난 시즌부터 ‘최적의 스윙폼’을 찾고 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러나 시행착오 탓인지 올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8월 도쿄올림픽을 즈음해 1년 여 만에 고진영과 다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이 원장은 “고 프로와 함께 했을 때도 세계랭킹 1위였고, 헤어질 때도 1위였지만 다시 만났을 때는 2위였다. 1위를 되찾는 게 목표였다”고 털어놓은 뒤 “깊은 대화와 많은 연습을 통해 올 후반기에는 스윙 패턴에 많은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고 프로는 밸런스가 무너지면 손목 움직임이 많아진다. 백스윙 때 손목과 몸의 텐션(긴장도)이 높아지는데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했다”며 “손목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큰 근육을 많이 사용하도록 스윙폼을 교정해 고진영만의 스윙 패턴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왼손목 통증으로 고전했던 것에 대해 “선수들은 대회를 계속 치르다보면 손목을 다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 프로도 그동안 손목을 많이 썼던 게 쌓인 것 같다”면서 “진통제를 맞고, 아이싱을 하면서 대회를 치렀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고 프로는 한 대회에서도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경기력이 좋아지는 스타일”이라며 “손목 움직임을 줄이고 몸통 회전을 위주로 샷을 손보면서 아이언 샷 정확도는 높아지고, 드라이버 비거리도 는 것이 올해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힘 같다”고 설명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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