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선두 게임’ 전북·울산, 잔여경기 누가 유리?…대구, 우승 캐스팅보트

입력 2021-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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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상식 감독(왼쪽), 울산 홍명보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21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6라운드 경기에 대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접근법은 아주 간단했다. 승점 3이 필요했다. 35라운드까지 승점 70을 쌓은 선두 전북은 사상 첫 리그 5연패를 위해 2위 울산(당시 승점 67)의 추격을 피하고 싶었고, 2005년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우승을 꿈꾸는 울산은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려야 했기 때문이다.


희비는 뚜렷하게 엇갈렸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먼저 수원FC와 격돌한 전북은 2-3으로 패했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2무2패가 됐고, 그토록 원치 않았던 ‘추격전’을 다시 허용하고 말았다. 수원FC-전북전보다 늦게 킥오프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를 앞둔 홍명보 울산 감독은 이 소식을 접한 뒤 밝게 웃었고,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몰아치며 짜릿한 3-1 승리를 거둔 뒤 다시 한번 환한 미소를 지었다.


시즌 종료까지 2경기씩만 남았다. 꼭 이겨야 했던 경기를 놓친 전북과 응당 이겨야 할 경기를 잡은 울산의 분위기는 극과 극이다. 67골을 넣은 전북이 다득점에서 울산(62골)에 넉넉하게 앞선 상황이나, 현재의 흐름만 놓고 보면 어둡고 긴 터널을 뚫고 나온 울산이 다소 유리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전북은 울산과 ‘현대가 더비’를 이긴 뒤 A매치 휴식기를 마치자마자 상대적 약체에게 무너져 어렵게 잡은 우위를 허무하게 날려버렸다는 충격이 상당하다.

대구FC 선수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제 축구계의 시선은 ‘킹 메이커’로 향한다. 두 팀을 차례로 만날 대구FC의 역할이 굉장히 커졌다. 28일 안방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전북과 37라운드를 치른 뒤 다음달 5일 울산 원정으로 38라운드를 치른다. 더욱이 대구는 정규 라운드에서 전북과 울산을 모두 잡은 경험이 있다. 전주 원정에선 2패를 당했으나 5월 홈에선 1-0으로 승리했다. 울산에는 2승1패로 우위다. 지난 시즌 포항 스틸러스의 몫이었던 우승 캐스팅보트를 이번에는 대구가 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순 없지만 전북, 울산과 격돌할 다른 팀들도 지켜봐야 한다. 전북은 시즌 최종전에서 제주, 울산은 37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대결하는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전북-제주는 3무, 울산-수원은 1승1무1패로 올 시즌 팽팽했다. 제주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위해, 수원은 시즌 마지막 홈경기라 역시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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