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장원준(왼쪽), 유희관.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장원준은 프리에이전트(FA)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41승(27패), 평균자책점(ERA) 3.51의 활약을 펼치며 선발로테이션의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은 3승9패, ERA 9.46에 그쳤다. 2019년부터는 단 1승도 없다. 자연스레 입지는 크게 좁아졌고, 일찌감치 획득한 2번째 FA 권리도 행사하지 못했다. 올 겨울에도 FA 신청을 포기했다.
유희관은 2013년 데뷔 첫 승을 올린 뒤 지난해까지 8년 연속 10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그러나 ERA 6.70을 찍은 2018년부터 하락세가 나타났다. 2019년 28경기에서 11승8패, ERA 3.25로 반등했지만, 최근 2년간 ERA는 5.87로 다시 악화됐다. 2020시즌 후 1년 총액 10억 원(연봉 3억+인센티브 7억 원)의 계약으로 동기부여가 커졌지만, 개인통산 100승을 제외한 업적은 전무했다. 올해 가을야구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 시즌이 끝나고 향후 거취를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그러나 두산은 이들을 보류선수 명단에 넣었다. 내년에도 함께 가겠다는 의미다. 최근의 하락세를 고려하면, 이들이 반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구단 관계자는 “장원준과 유희관이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과 팀 공헌도 등을 고려해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했다”며 “경기 외적인 부분에 힘이 될 수 있다는 기대치도 깔려있다. 정확한 역할에 대해선 추후 대화를 나눠보고 결정해야 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