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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전(38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고 22승10무6패, 승점 76으로 정상에 섰다. 울산 현대(승점 74)의 추격도 매서웠으나 2019, 2020시즌에 이어 또 한번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은 더 특별했다. 2017시즌부터 전례 없는 5년 연속 우승이다. 동시에 통산 9번째(2009·2011·2014·2015·2017~2021년) 별(★)을 가슴에 품었다. 모든 것이 어우러진 값진 결실이지만, 꾸준하고 끊임없는 구단의 지원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2년째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스포츠시장이 모두 얼어붙었으나 전북은 과감했다. 언제나 그랬듯 꼭 필요하다면 아낌없이 지갑을 열어 팀을 살찌우고 강하게 만들었다.
올해 초부터 최상급 자원들이 줄줄이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에서 막강 화력을 뽐낸 일류첸코(러시아)를 영입했고, 대구FC에서 뛴 중앙 미드필더 류재문을 합류시켰다. 취약 포지션인 오른쪽 풀백으로는 이유현을 데려왔다. 유럽생활을 마친 백승호도 3월 입단을 결정했다. 백승호의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 입단을 지원했던 수원 삼성과 신경전을 치렀으나, ‘찍으면 꼭 데려온다’는 기조를 관철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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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과정에는 전북이 사무국의 역량 강화를 위해 영입한 박지성 어드바이저의 공이 상당했다. 한국축구의 한 시절을 풍미한 박 어드바이저는 백승호의 의사를 타진하고 설득하는 데 적극 기여했다.
전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울산과 치열한 선두경쟁이 계속된 여름에도 한결 같았다. 2020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다용도 공격수’ 송민규의 이적을 성사시켰다. 몸값만 20억 원을 훨씬 웃돈 메가톤급 거래였다. 초반 팀에 녹아들지 못해 전북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따랐으나, 잘 버텨내며 우승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비록 성사되진 않았지만, 베이징 궈안(중국)에서 유럽 진출의 기회를 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던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에게 러브 콜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 전북이 베이징에 제시한 이적료는 유례없는 500만 달러(약 59억 원)였다.
전북은 치열했던 시즌이 끝나자마자, 2022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큰 폭의 리빌딩을 예고했고, 적잖은 대어들을 수혈할 참이다. “달리는 말에서 내릴 생각이 없다. 온갖 역경이 있더라도 늘 이겨내고 정상을 지킬 것“이라는 게 전북의 의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