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원. 스포츠동아DB
해외이적시장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은 23일 “권경원이 J리그 진출을 결심했다. 적극적인 구애의 뜻을 보낸 감바 오사카와 세부 협상에 돌입했다.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2022시즌은 일본에서 맞이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감바 오사카가 제시한 조건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후한 연봉과 보너스는 물론 자유계약(FA) 신분임을 고려해 계약금까지 내걸 정도로 강하게 다가왔다. K리그 잔류와 해외 진출을 놓고 고심해온 권경원은 끝내 후자로 마음을 굳혔다.
군 복무(상무)를 마친 올 여름부터 K리그1(1부) 성남FC에서 활약하며 소속팀의 잔류에 결정적 역할을 한 권경원의 행선지는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성남은 일찌감치 선택지에서 제외된 가운데 전북 현대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전북의 18세 이하(U-18) 유스팀인 영생고를 졸업한 그는 2013년부터 이듬해까지 전북에서 뛰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5년 이적료 300만 달러(약 35억6000만 원)에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흘리로 옮겨 해외생활을 시작했고, 2017년 한국선수로는 역대 2위 금액인 1100만 달러(약 130억5000만 원)에 톈진 취안젠(중국)으로 이적했다. 이어 2019년 전북에 임대로 복귀해 반 시즌을 뛴 뒤 군에 입대했다.
권경원. 스포츠동아DB
K리그1 5연패를 달성한 전북은 왕좌 수성을 위해 뒷문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넉넉한 계약기간과 연봉을 권경원에게 제안했으나, 선수는 해외 도전에 더 관심을 보였다. 2021시즌 도중 먼저 관심을 드러냈던 알 샤르자(UAE)의 움직임이 다소 더딘 사이, 감바 오사카가 뛰어들었다. 때마침 국가대표 김영권(31)이 FA 자격을 얻어 전북의 오랜 라이벌 울산 현대로 떠나 감바 오사카도 센터백 영입이 시급했다.
J리그로 행선지를 정한 권경원은 22일 전북 구단에 자신의 최종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성남, 김천 상무(당시 상주)를 거친 권경원의 K리그 통산 기록은 79경기에서 4골·3도움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