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광주 기아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 취임식’에서 선수 대표로 참석한 최형우가 구단 관계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광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6일 광주 기아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 취임식’에서 선수 대표로 참석한 최형우가 구단 관계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광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IA 타이거즈 김종국 신임 감독(49)은 6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대략적인 새 시즌 운영 계획을 밝혔다. 그는 “소크라테스 브리토, 최형우, 김선빈, 나성범을 빼곤 정해진 주전이 없다”고 못 박았다. 외국인타자와 함께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확실한 ‘평균’을 보여준 국내선수 3명만 주전으로 분류했다.

2017년부터 KIA에서 뛰고 있는 최형우(39)는 중심타선에서 꾸준한 활약해온 간판타자다. 지난해 망막 질환으로 타율이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김 감독이 맹타를 기대하는 핵심 선수다.

최형우는 선수단을 대표해 이날 김 감독의 취임식에서 꽃다발을 전달했다. 그는 취임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김 감독으로부터 주전 선수로 분류된 그가 돌연 올 시즌에는 조연의 역할을 맡고 싶다고 선언했다.

6일 광주 기아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 취임식’에서 김종국 감독(오른쪽)과 최형우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광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6일 광주 기아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 취임식’에서 김종국 감독(오른쪽)과 최형우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광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최형우는 “올해는 6번타자가 하고 싶다. 잘하든 못하든 이제 팀의 중심은 후배들이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조금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자리를 일찍 잡는 게 팀에도 더 좋은 방향이다. 누군가가 얼른 중심타선을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6년 총액 150억 원이라는 거액에 나성범(33)을 영입했다. 과거 4년 총액 100억 원에 이적한 최형우와 묘하게 그림이 겹치는 상황. 최형우 역시 나성범의 영입을 반겼다. 그는 “(나)성범이는 잘할 거다. 나도 처음 이 팀에 왔을 때 적응에 대한 어려움이 없었다. 선수들 모두 성격이 활발하고 팀 분위기도 좋다. 그런 걸 일찍 해결하면 야구는 원래 잘했던 선수라 성적은 금방 따라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