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오티즈-알렉스 로드리게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발표 날이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금지약물 논란 선수들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이번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 중 금지약물에 관계된 선수는 모두 8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데이빗 오티즈의 선수 생활 기록은 이들 중 5번째 정도에 놓을 수 있으나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 베이스볼 HOF 트래커는 2022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 내역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는 공개된 투표 내역을 합산한 것.
오티즈는 18일까지 총 투표 중 43.6%가 공개된 가운데, 득표율 83.6%를 기록했다. 이는 이번 명예의 전당 투표 중 1위의 기록이다.
이어 배리 본즈-로저 클레멘스가 각각 77.2%, 76.0%로 입회 기준치인 75%를 넘기고 있다. 이밖에 스캇 롤렌이 69%로 4위에 올라있다.
헤이먼이 지적하는 것은 오티즈의 명예의 전당 입회가 아니다. 왜 다른 금지약물 관련 선수와 기준이 다르냐는 것이다.
오티즈는 명백히 본즈, 클레멘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매니 라미레즈에 비해 떨어지는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들에 비해 높은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금지약물로 인해 본즈, 클레멘스, 로드리게스, 라미레즈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라면, 오티즈에게도 표를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맞다.
물론 투표는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큰 업적을 남긴 선수에 대한 평가를 하는 이상 대중의 납득이 가능한 명분과 기준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오티즈는 83.6%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 로드리게스와 라미레즈는 40.9%, 38%로 입회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