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라 발리예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5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날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의 해설을 맡은 NBC의 타라 리핀스키와 조니 위어는 발리예바의 경기 중 침묵을 지켰다. 리핀스키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여자 금메달리스트, 위어는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동메달리스트 출신이다.
발리예바의 연기가 끝난 후 위어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발리예바의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이었다는 것 뿐이다”고 말했다.
리핀스키는 “그녀는 도핑 양성 반응을 보였다. 우리는 이 경기를 보지 말았어야 했다”고 일침을 날렸다
위어는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껏 가장 힘든 방송이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 NBC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해설진 타라 리핀스키(왼쪽)와 조니 위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발리예바는 이번 올림픽 단체전 이후 도핑 의혹에 휩싸였다. 국제검사기구(ITA)는 러시아 피겨선수권대회 기간 중인 지난해 12월말 채취된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4일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과 관련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이의 신청을 기각했고 이에 발리예바는 이번 대회 피겨 여자 싱글 경기에 예정대로 나서게 됐다.
국내 지상파 3사도 ‘침묵 중계’를 했다. 각 방송사 중계진은 발리예바의 연기 중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고 경기가 끝난 뒤 발리예바의 출전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한편, 발리예바는 이날 경기에서 기술점수(TES) 44.51점, 예술점수(PCS) 37.65점 등 82.16점을 받아 1위를 차지,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획득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가 메달 획득 시 시상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