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종국 감독. 스포츠동아DB
야구팬들 입장에선 정규시즌 초반 큰 볼거리 하나를 결국 놓쳤다. 미국에서 돌아온 동갑내기 좌완투수 양현종과 김광현(SSG)의 맞대결이 무산된 것이다. 양현종은 개막전 선발등판 이후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지만, 김광현의 정규시즌 첫 등판 일정은 9일로 잡히면서 빅매치가 사라지게 됐다. 김 감독은 “선발로테이션이란 게 있으니 양현종의 등판을 하루 미룰 순 없다. 1군 엔트리 사정이란 게 있지 않나. 엔트리를 29인으로 늘려주면 모를까”라며 웃었다.
KIA는 3일 광주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했다가 팔꿈치에 타구를 맞아 타박상을 입은 션 놀린을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놀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9일 SSG전에는 대체 선발투수를 써야 한다.
김 감독은 “둘(양현종-김광현)의 맞대결이 영원히 무산된 건 아니지 않나. 올해 분명 한 두 번 이상은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천 변수로 인해 지금 로테이션대로 선발투수들이 돌아간다 해도 둘은 언젠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투수 매치업보다 양현종과 SSG 추신수의 맞대결을 더 기대했다. 그는 “(양)현종이가 1회부터 150㎞ 가까이 던지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웃음). 추신수의 코멘트를 분명 봤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최근 “(양)현종이는 우리나라 최고의 좌완이지 않나. 최선을 다해 나와 상대해주면 좋겠다. 승패를 떠나 나와 현종이와 맞대결이 한국야구의 발전과 팬들을 야구장으로 오게 할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