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점대에이스 등판경기 승률 3할대, 징계선수에게 운명 걸어야 하는 NC의 현실

입력 2022-05-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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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루친스키.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NC 다이노스 에이스는 단연 드류 루친스키(34)다. 2일까지 6경기에 선발등판해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5회를 포함해 2승2패, 평균자책점(ERA) 0.92, 44삼진, 4볼넷, 이닝당 출루허용(WHIP) 0.87의 압도적 기록을 써냈다. 선발투수의 안정감에 따라 시즌의 운명이 좌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루친스키는 팀의 보배와도 같은 존재다.

그러나 현실은 슬프다. 루친스키가 등판한 6경기에서 NC는 2승4패(승률 0.333)에 그쳤다. 올 시즌 가장 부진했던 4월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5이닝 5실점 3자책)을 제외한 5경기에선 ERA 0.26(34이닝 1자책점)의 경이적 성적을 내고도 팀과 본인 모두 2승을 챙긴 게 전부였다.

이는 자연스럽게 NC의 부진한 타선과도 연결된다. 루친스키가 등판한 경기에서 9이닝당 득점지원은 2.08점에 불과했다. 다른 투수들과 비교해 승수를 쌓기가 훨씬 까다로운 환경이다. NC의 팀 타율(0.227)은 9위, OPS(출루율+장타율·0.614)는 최하위(10위)로 득점생산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게다가 승부처인 7회 이후, 2점차 이내일 때 타율도 0.195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할을 밑돌았다. 8승18패의 팀 성적도 결국은 여기서 비롯된다.

NC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지난해 술자리 파문으로 징계를 받은 뒤 돌아올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에게 운명을 걸어야 하는 현실이다. 이들은 KBO로부터 받은 72경기 출전정지 징계(올해 2경기)와 구단의 자체 징계(25경기 출전정지)를 모두 소화하면, 팀의 28번째 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이르면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뛸 수 있다. 구단으로부터 5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박석민은 팀의 53번째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

이들이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하면 전력은 크게 업그레이드된다. 타선에 힘이 붙고, 로테이션을 돌리기도 한층 수월해진다. 이들의 활약에 팀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월 버티기에 실패한 NC는 과연 반등할 수 있을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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