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에이스’ 롯데 박세웅, KIA 양현종의 아성에 다시 도전장

입력 2022-05-03 1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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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물 오른 기량으로 ‘안경 선배’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의 봄기운이 심상치 않다. 꾸준한 연승 행보 끝에 2위로 도약하더니 어느덧 SSG 랜더스의 선두 자리까지 시야에 넣었다.

거인들의 질주를 이끄는 원동력은 단연 선발진. 롯데는 2일까지 선발투수들이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성공한 10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철벽 마운드는 롯데의 초반 질주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다.

5명의 선발투수들 중 단연 돋보이는 이는 역시 토종 에이스 박세웅(27). 개막 이후 5경기에 선발로 나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76을 기록 중이다. 등판 때마다 거의 매번 안정감을 드러내며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히 떠받치고 있다.

이제는 롯데의 ‘안경 에이스’ 계보를 이어갈 투수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1대 안경 에이스인 최동원과 2대인 염종석의 배턴을 박세웅이 이어받았다. 두 선배는 롯데가 우승을 이룬 시즌에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투수들이었다. 박세웅에게도 가장 필요한 것은 단연 우승 반지다.

박세웅이 팀 내부에서 안경 에이스의 타이틀을 이어받았다면, 외부에선 또 다른 안경 에이스의 아성을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 현역 중 가장 돋보이는 좌완투수 중 한 명인 KIA 타이거즈 양현종(34)이다.

양현종은 KIA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선발투수다. 박세웅이 양현종의 발자취를 따라가려면 개인 및 팀 기록에서 아직은 크게 부족하다. 그러나 에이스 궤도에 본격적으로 오른 올 시즌은 양현종의 아성까지 뛰어넘기에 아주 좋은 시기다.

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둘은 공교롭게도 올 시즌 나란히 역투를 거듭하고 있다. 양현종 역시 승운만 따르지 않았을 뿐 6경기(38.2이닝)에서 1승2패, ERA 1.86을 마크 중이다. 영호남 라이벌 팀들의 안경 에이스 대결이 흥미를 돋우고 있다.

박세웅이 양현종을 뛰어넘으려면 커리어 하이를 찍은 2017시즌을 능가하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 그해 박세웅은28경기(171.1이닝)에서 12승6패, ERA 3.68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31경기(193.1이닝)에서 20승6패, ERA 3.44를 마크했다. 결정적으로 양현종은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개인과 팀 모두 상승 기운을 내뿜고 있는 2022시즌, 박세웅의 목표는 명확하다. 눈부신 개인적 활약을 바탕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만이 KBO리그 최고 안경 에이스 선배를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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