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로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건강 문제만 아니라면 천문학적인 계약을 따냈을 카를로스 로돈(3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즌 초반 놀라운 탈삼진 행진을 보이고 있다.
로돈은 3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시즌 4경기에서 23이닝을 던지며, 3승 무패와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무려 38개.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선발 투수 중 평균자책점 공동 3위. 로돈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탈삼진.
로돈은 23이닝 동안 38개의 삼진을 잡았다. 9이닝 당 탈삼진이 무려 14.9개에 달한다.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의 기록이다.
앞서 로돈은 지난해 규정 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9이닝 당 탈삼진 12.6개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1위 코빈 번스와 같은 기록이다.
로돈은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24경기에서 132 2/3이닝을 던지며, 13승 5패와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185개.
규정 이닝에 한참 미치지 못했음에도 사이영상 투표에서 5위에 올랐다. 이후 로돈은 샌프란시스코와 2년-4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로돈의 투구 능력에 비하면 매우 작은 규모. 이는 건강 문제 때문이었다. 로돈은 지난해까지 7년 동안 단 한 차례만 규정 이닝을 채웠다.
이에 샌프란시스코와 로돈의 계약에는 옵트아웃 실행 조건이 있다. 이번 시즌에 110이닝을 넘게 투구하면 다시 자유계약(FA)선수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건강을 유지할 경우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로돈. 이번 시즌에는 평균 96.3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로돈이 건강한 모습으로 옵트아웃 실행 조건을 달성한 뒤 이번 시즌 이후 FA 시장에 나올 경우 장기계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