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박동원.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어린이날 3연전에서도 위용을 뽐내며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박동원은 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4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2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며 팀의 10-1 승리에 앞장섰다.
4월 24일 김태진(키움)과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둥지를 옮긴 박동원은 이날을 포함해 이적 후 9경기에서 타율 0.355(31타수 11안타), 4홈런, 6타점, 8득점을 기록했다. 김선빈과 나성범에게 쏠린 부담을 덜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적 초반에는 팀이 6연패에 허덕인 까닭에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팀이 위닝시리즈에 성공한 5일 경기에선 공수에 걸친 맹활약으로 깊은 인상을 각인했다.
박동원은 지난해 22홈런 등 6차례나 시즌 두 자릿수 아치를 신고했다. 올해 키움에선 출전 기회가 다소 줄어들면서 타격도 영향을 받았지만, KIA 이적 후에만 4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녹슬지 않은 파워를 자랑했다.
이날도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3-1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김선기의 시속 151㎞ 직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개인통산 100호 홈런(역대 99호). 7-1로 앞선 6회말에도 박주성을 상대로 좌중월 솔로아치를 수놓으며 개인통산 3번째 연타석 홈런까지 신고했다. 앞선 타자 나성범의 3점홈런에 이은 결정타로 키움 마운드를 KO시켰다.
박동원의 활약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선발투수 이의리의 8이닝 1안타 1사사구 7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이끌었다. 공격적 리드를 앞세워 투구수 100개로 8이닝을 이끌며 2년차 선발투수의 시즌 첫 승에도 크게 기여했다.
KIA는 4월 22~24일 고척 키움전(2승1패) 이후 첫 위닝시리즈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1만6072명의 관중이 들어찬 홈구장에서 어린이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해 기쁨은 두 배였다. 그 중심에 박동원이 있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