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 못할 시련은 없다…‘역전의 명수’ 울산, 리그 타이틀은 반드시

입력 2022-05-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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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참으로 고통스러운 4월이었다. 승승장구하던 K리그1(1부) 울산 현대는 최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 끝난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권역 조별리그 I조에서 쓰라린 탈락을 경험했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광저우FC(중국)를 잘 요리했지만, 홈팀 조호르 다룰 탁짐에 2번 모두 패하며 고배를 들었다.

악몽은 계속됐다. ACL 조별리그 이전에 소화한 K리그1 9라운드까지 무패행진(7승2무·승점 23)을 달렸던 울산은 귀국 사흘 만에 치른 수원 삼성과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하고 말았다. 전반 중반 발생한 퇴장 변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포항 스틸러스에 무너져 ACL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FA컵과 K리그1까지 거짓말처럼 모든 타이틀을 놓친 지난해의 시련이 반복될 수 있다는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 때문에 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 원정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내용은 필요 없었다. 승점 3이 유일한 목표였다. 그러나 출발은 좋지 않았다. 레오나르도의 페널티킥(PK) 실축 직후인 전반 17분 강원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다행히 울산 특유의 ‘역전 DNA’가 살아있었다.

2월말 개막한 올 시즌 K리그1에서 울산은 꾸준히 역전승을 기록했다. 수원FC(2-1)~FC서울(2-1)~대구FC(3-1)에 먼저 골을 내준 뒤 승부를 뒤집었다. 8일 강원 원정에서 울산은 전반 25분 엄원상을 교체 투입하며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고, 곧바로 효과를 봤다. 전반전에만 1골·2도움을 올린 엄원상의 맹활약에 레오나르도의 K리그 데뷔 첫 멀티골이 더해졌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날 경기는 평소보다 이른 오후 1시30분 킥오프됐다. 지상파TV의 중계가 잡혀 30분 앞당겨졌다. 솔직히 홍명보 울산 감독은 많이 망설였다. 노출을 최대한 늘리고 싶은 K리그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몸과 마음 모두 지친 선수단의 상황도 고려해야 했다.

킥오프 시간 조정을 놓고 논의가 이뤄진 시점은 ACL이 한창일 때였다. 고온다습한 동남아시아 기후와 상상 이상의 홈 텃세에 시달린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홍 감독은 기존 시간을 유지하고 싶었다. 30분 조정은 기상, 식사, 이동 등 모든 일과에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울산은 귀국 후 휴식 없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2연전을 모두 원정으로 치를 처지였다. 울산 구성원들은 “정말 잔인한 스케줄”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시간 변경 허용’이란 과감한 결단을 내렸고, 모든 것을 잡았다. 지친 상태에서도 역전승과 강원 상대 20경기 무패(16승4무), 선두 독주, 상승세 전환까지 풍성한 결실을 맺으며 활짝 웃었다. 정상궤도에 재진입한 울산은 지상최대 과제로 삼은 17년만의 리그 타이틀만큼은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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