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타이슨 불기소…檢 “여객기 승객 폭행 무죄”

입력 2022-05-11 1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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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타이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같은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을 폭행한 복싱 헤비급 전 세계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56)이 형사 처벌을 면했다.

10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머테이오 카운티 검찰은 타이슨을 불기소 처분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시 상황을 촬영한 복수의 동영상과 경찰의 조사보고서 등을 검토한 결과 타이슨을 재판에 넘기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담당 검사는 “ 해자가 사건을 촉발한 점이나 당시 타이슨과 피해자간 주고받은 행동, 피해자와 타이슨 모두 상대를 고소하지 않은 사실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승무원이나 다른 승객을 위협하거나 공격하는 승객에게는 미 연방항공청(FAA) 규정에 따라 최대 3만7000달러의 벌금이나 징역형을 부과할 수 있다.
타이슨은 지난달 20일 샌프란시스코발 플로리다행 국내선 비행기 1등석에서 뒷자리 승객인 멜빈 타운센드 3세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타이슨은 처음에는 자신을 알아본 승객과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눴으나, 그가 계속 신경을 건드리며 조롱하듯 말을 걸자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핵 주먹’을 날렸다.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을 미국 연예매체 TMZ가 입수해 공개했고, 이후 타운센드 3세 측은 변호사를 선임해 타이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타이슨은 당시 타운센드 3세가 자신에게 물병을 던지는 등 괴롭혀 사건을 일으킨 책임이 있다며 맞섰다.

그러나 이후 타운센드 3세는 타이슨의 처벌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그는 경찰에 사건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거의 제공하지 않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타운센드 3세가 여러 개의 전과가 있는 상습범으로 드러났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그는 2019년 습관성 범죄자로 등재될 정도로 잦은 범죄를 일으켰고, 각각 20개월, 15개월 동안 감옥에서 복역한 전력이 있다. 2018년에는 남의 사유지에 무단으로 들어가 그곳에 있던 트레일러를 자신의 픽업트럭에 연결해 매달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타운센드 3세는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코돈까지 적발됐다

타이슨의 변호인은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대해 “세심하고 성실하고 전문적인 법률 집행”이라고 밝혔다.

‘핵 주먹’이라는 별명을 가진 타이슨은 1986년 스무 살 나이로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하며 1980년대 복싱계를 주름잡았다. 통산 전적은 58전 50승(44KO) 6패 2무.

하지만 1992년 성폭행 사건으로 유죄를 선고받고 3년 가까이 복역하는 등 이런저런 사고를 일으켜 선수시절 명성이 퇴색됐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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