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일 줄은…” 포수 WAR 1위 김태군 보는 사령탑의 미소

입력 2022-05-11 1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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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태군.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50)이 포수 김태군(33)의 활약에 뿌듯해했다.

KBO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김태군은 올 시즌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10일 기준) 1.26을 기록했다. 삼성 팀 내에서는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2.04)에 이은 2위이자, 리그 전체에서는 15위다. 포수로 범위를 좁히면 10개 구단 포수 중 1위다.

허 감독은 “사실 이 정도까지 잘해줄 줄은 기대하지 못했다. (김)태군이가 포수로서 투수를 리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상을 보여줄 줄은 몰랐다(웃음). 스프링캠프 때도 보니 자신만의 타격 루틴과 훈련법 등이 다 정해져 있더라”고 말했다.

김태군은 이적한 지 약 반 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허 감독의 마음을 금세 사로잡았다. 안정적 포수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력도 뛰어나다. 10일까지 올 시즌 23경기에서는 타율만 0.421(57타수 24안타)에 이른다. OPS(출루율+장타율·1.021)도 1을 넘는다. 아직은 작은 표본이지만 적절한 시기에 상승세를 탔다. 시즌 초반 고전하던 삼성이 승률 5할 안팎으로 회복한 데 김태군의 몫이 컸다.

삼성의 복덩이다. 김태군은 지난해 12월 삼성과 NC 다이노스의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삼성은 프로통산 1000경기 이상 뛴 베테랑 포수를 얻은 대가로 사이드암 불펜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내줬다. 경험은 정규시즌에 그치지 않는다. 포스트시즌도 5차례 경험했다. 2017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뛴 적 있다. 삼성의 포수층은 금세 두꺼워졌다.

강민호와도 출전 비중을 알맞게 나눈다. 강민호는 30경기에서 170이닝을 수비했다. 김태군은 23경기에서 121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다. 허 감독은 “(강)민호가 6연전을 다 뛸 수 없다. 각자 호흡이 잘 맞는 선발투수에 따라 기용한다. 출전하지 않는 선수는 경기 후반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의 믿음도 더 커지고 있다. 김태군으로 인해 그와 호흡하는 투수들이 공략당할 걱정도 줄어들었다. 경험이 적은 유망주와도 결과를 낸다. 5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배터리를 이룬 2020년 1차지명 유망주 황동재는 에서 6.2이닝 1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허 감독은 “상대 타자들이 로케이션과 구종, 볼카운트를 잡는 방식 등을 분석하고 나올 것이다. 김태군은 상대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빠르게 파악해 대처한다”고 말했다.

김태군은 “코칭스태프 분들이 믿음을 주신다. 그만큼 기회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게 모두 잘 해주셔서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결과도 좋게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나에게 ‘다음’, ‘나중’이란 단어는 없다. 지금 매 순간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 포수는 개인 기록보다 팀의 결과가 더 중요한 포지션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이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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