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하고 있었다” 우승 사령탑도 피하지 못한 칼바람, NC 이동욱 감독 해임

입력 2022-05-11 17: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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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감독.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48)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NC는 11일 “이동욱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NC와 이 감독의 계약은 2024시즌까지다. 지난해 5월 구단과 3년 총액 21억 원의 연장계약을 체결했으나, 첫 시즌의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경질됐다. NC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선수단 일탈행위와 성적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의 쇄신을 위해 이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 강인권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지휘한다”고 밝혔다.

이 전 감독은 NC의 창단 첫해인 2012년 수비코치로 팀에 합류했고, 2018년 10월 전임 김경문 감독에 이어 팀의 2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원활한 야수 로테이션을 통해 체력저하를 최소화하는 운용, 과감한 데이터 활용 등을 앞세워 취임 첫 시즌(2019년) 팀을 5강에 올려놓은 데 이어 2020년에는 창단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이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5월 연장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다. 선수단 통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2020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박석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며 술자리 파문을 일으켰다. 이는 사상 초유의 KBO리그 중단으로 이어졌고, 직전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팀이 7위(67흥9무68패)로 내려앉는 결과를 낳았다.

올해는 성적부진과 외부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 전 감독의 숨통을 조였다. 박석민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징계 해제 하루 전인 이달 3일 1군 코치 2명이 원정지인 대구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 폭행사건을 일으켰다. 한규식 수비코치가 용덕한 배터리코치를 폭행해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NC 구단의 ‘사고뭉치’ 이미지는 더욱 굳어졌고, 이 전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또 한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팀도 최근 6연패에 빠지며 회생불능 직전의 상황에 놓였다. 1군에 데뷔한 2013년 33경기에서 10승에 도달했는데, 올해는 같은 기간 한 자릿수 승리(9승)에 그쳤다. 게다가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이 복귀한 이후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탓에 이 전 감독 역시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결국 이 전 감독은 0-7로 패하며 6연패에 빠진 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종료 후 구단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 이 전 감독은 11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어제 경기를 마치고 이진만 대표이사를 만나 통보를 받았다. 예상하고 있었다”며 “떠나는 감독이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들릴 수밖에 없지만, NC에서 좋은 추억을 안고 간다. 재충전 잘해서 좋은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NC는 이 전 감독을 구단 고문으로 위촉하며 예우했다. 강인권 대행 체제를 유지하며 그를 포함한 다양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차기 사령탑 인선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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