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달러’ 돈잔치 US여자오픈, 한국 12번째 우승 도전

입력 2022-06-01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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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사진제공 | LPGA

한때 “US여자오픈은 한국여자오픈”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2005년 김주연, 2008년 박인비,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3년 박인비, 2015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9년 이정은6, 2020년 김아림 등 총 11차례나 정상에 오를 정도로 유독 우리 선수들이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김아림의 우승을 끝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6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한국이 메이저 대회에서 6회 연속 우승하지 못한 것은 2009년 브리티시오픈부터 2011년 LPGA 챔피언십까지 7개 대회 연속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한국 여자골프가 좋은 추억을 많이 간직한 US여자오픈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세계 최고 권위의 제77회 US여자오픈이 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 힐스의 파인 니들스 로지 앤드 골프클럽(파71)에서 개막한다. US여자오픈은 총 11차례 우승으로 위민스 PGA 챔피언십(8회)을 넘어 한국 선수가 가장 많이 우승한 메이저 대회다.

특히 올해 US여자오픈은 총상금 1000만 달러(124억1000만 원), 우승상금 180만 달러(22억3000만 원)의 사상 최대규모 돈잔치로 펼쳐진다. 지난해 AIG 여자오픈 총상금 580만 달러(72억 원)보다 훨씬 많고, 준우승 상금도 108만 달러(13억3000만 원)로 작년 우승자 유카 사소(일본)가 받은 100만 달러(12억4000만 원)보다 많다. 컷 탈락해도 8000달러(1000만 원)를 받는다.

지난주 지은희가 우승한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의 총상금이 150만 달러(18억6000만 원), 우승상금이 22만5000달러(2억8000만 원)였던 것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엄청난 금액이다.

한국의 메이저대회 우승 갈증을 풀어줄 유력한 후보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다. 올 3월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13승을 수확한 고진영은 2019년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우승을 경험했지만,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20년 김아림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가 이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에는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대회를 건너뛰고 US여자오픈 준비에 전력을 기울인 고진영은 2일 오후 9시39분(한국시간) 제니퍼 컵초, 렉시 톰슨(이상 미국)과 1라운드를 시작한다.

고진영 외에도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김효주를 비롯해 김세영, 유소연, 최혜진, 이정은6, 지은희, 양희영, 김아림, 전인지, 박성현, 최나연 등이 우승 사냥에 나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유해란과 이소미까지 총 22명이 12번째 한국인 영광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총 출전 선수는 157명이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US여자오픈에서 2번 우승한 박인비는 컨디션 저하로 불참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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