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종국 감독.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의 5월은 그야말로 찬란했다. 월간 성적 1위(18승8패)를 기록하며 4월까지 7위였던 순위를 3위(28승22패)로 끌어올리고 5월을 마무리했다.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김종국 KIA 감독은 “예상보다 더 잘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KIA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1996년 KIA의 전신 해태에 입단한 뒤 단 한 번도 타이거즈 유니폼을 벗은 적이 없는 ‘원 클럽 맨’으로, 누구보다 팀을 잘 파악하고 있다. 4월에는 외국인선수의 부진과 투·타 불균형에 다소 흔들렸지만, 5월에는 월간 팀 타율(0.284)과 홈런(30홈런), 타점(151타점) 1위의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공포의 팀으로 거듭났다.
김 감독은 “5월 들어 반격은 할 수 있다고 봤지만, 기대이상으로 좋은 성적이 나왔다”며 “스스로 자신감을 얻었다. 내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줘야 하는데, 반대로 선수들이 내게 자신감을 줬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공격은 나무랄 데가 없다. 중심타선은 물론 상·하위타선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잘해줬다. 국내투수들도 정말 잘했고, 부진했던 선수들도 6월과 7월에는 제 몫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A는 2017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8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오른 뒤로는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만큼 선수들의 간절함도 크다. 김 감독은 “2017년 좋았을 때의 분위기”라며 “전력 자체는 부족함이 있더라도 선수들의 의욕은 그 때 못지않다. 그 때는 베테랑 선수들이 주축이 됐다면, 지금은 신구조화가 잘 이뤄진 느낌”이라고 밝혔다.
성적이 좋다 보니 팬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는다. 김 감독은 “막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많은 팬들이 팀을 사랑해주신다. 늘 최선을 다하는 멋진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쳤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