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잭니클라우스GC

송도 잭니클라우스GC


송도 상징 골프장…500억 추가 투자해 인수 강행
홀당 160억 원이 훌쩍 넘는, 골프장 거래 사상 ‘역대 최고가’다.

포스코그룹이 인천 송도에 있는 18홀 회원제 명문 골프장 잭니클라우스GC를 약 3000억 원에 인수한다.

16일 포스코그룹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부동산 관리회사인 포스코O&M은 최근 잭니클라우스GC 인수를 위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했다. 이에 앞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칸서스자산운용은 잭니클라우스GC 매각 본입찰에 참여해 3000억 원대 초반의 인수가를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매각은 예비인수자를 미리 정해놓고 입찰을 부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당초 2650억 원의 가격을 써냈던 예비후보자 포스코O&M이 칸서스가 제시한 가격을 수용하면서 최종 인수자로 낙점됐다. 포스코그룹 입장에선 기존 금액보다 500억 원 가까이 추가 투자하면서 인수를 강행한 것이다.

잭니클라우스GC이 위치한 송도국제도시 개발에 참여했던 포스코그룹은 송도를 상징하는 명문 골프장을 손에 넣기 위해 처음부터 강한 인수 의지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은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지분 29.9%를 보유한 2대 주주이고, NSIC는 잭니클라우스GC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홀당 160억 원이 넘는 금액은 작년 3월 국내 사모펀드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경기 이천시에 있는 18홀 사우스스프링스CC를 인수하며 지급한 기존 최고액 홀당 95억6000만 원을 훌쩍 넘는 역대 최고액이다.

골프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골프장이 평일에도 부킹이 어려울 정도로 호황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호황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사실 짐작하기 힘들다”면서 “홀당 160억 원 이상에 거래됐다는 것은 그린피뿐만 아니라 골프장 가격도 비정상적인 상태로 높아져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