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김도규. 스포츠동아DB
조용하지만 묵묵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김도규(24)는 최근 ‘거인군단’의 허리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확실한 ‘필승조’ 자원으로 분류돼 홀드 등의 기록을 많이 세운 것은 아니지만,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무실점 호투로 경기 중후반 팀의 불펜 운영에 숨통을 틔우고 있다.
김도규는 22일까지 올 시즌 21경기(23이닝)에서 2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ERA) 1.57을 올렸다.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1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6월 ERA 제로(0) 행진을 이어갔다.
5회말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도규는 6회말까지 6타자를 상대로 18개의 공만 던졌다. 시속 140㎞대 초중반의 직구와 함께 포크볼, 슬라이더로 KIA의 상위타선을 막아냈다. 롯데는 김도규를 비롯한 불펜투수들의 호투를 앞세워 KIA에 연장 10회 7-5 승리를 거뒀다. ‘튼튼한 허리’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던 승부였다.
김도규는 올 시즌 롯데 불펜투수들 중에서도 궂은일을 도맡고 있다. 6월 7경기에서 11이닝을 소화했는데, 이 중 1이닝만 던진 것은 2경기에 불과했다. 나머지 5경기에선 최소 1.1이닝, 최대 2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롯데는 현재 김유영~구승민~최준용의 필승조로 팀의 승리방정식을 구축 중이다. 하지만 다른 팀들과 비교해 불펜이 두꺼운 편은 아니다. 선발과 필승조 사이에서 누군가는 ‘언성 히어로’로 나서줘야 하는데, 현재로선 김도규가 묵묵히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크게 빛나지는 않지만,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을 막아주는 투수. 거인의 허리가 아직까지 버틸 수 있는 데는 김도규의 남모를 희생이 숨어있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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