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도헌 남자 배구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남자배구가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이달 2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 발리볼챌린저컵(VCC)이 출발점이다. 우승하면 내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을 갖는다. 또 챌린저컵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올해 9월12일 기준으로 상위 랭킹 24위팀에 주어지는 내년 올림픽 예선전 출전도 바라볼 수 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지난달부터 진천선수촌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다. 임 감독은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V리그 시즌을 마치고 곧바로 소집돼 선수들의 체력이 걱정됐다. 그동안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주안점을 뒀고, 최근에서야 본격적으로 볼을 만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브와 수비, 연결 플레이 등 기본기를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는 8개국이 출전한다. 한국(세계랭킹 32위)을 비롯해 쿠바(13위), 튀니지(15위), 튀르키예(터키·17위), 카타르(21위), 체코(24위), 칠레(27위) 등 한국보다 랭킹이 높은 7개국이 출전을 확정했고, 10일 폐막하는 2022 VNL 최하위 팀이 참가하는데, 호주(35위)가 유력하다.
임 감독은 “영상을 통해 상대국들의 전력을 분석 중인데, 만만한 상대는 없다. 높이나 파워 면에서 우리보다 우위다. 피지컬 측면은 어쩔 수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배구는 덩치로 하는 게 아니다. 정교한 서브와 안정감 있는 수비, 그리고 범실을 최소화 한다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 상대에게 딱 맞춘 수비와 블로킹 포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임 감독은 선수 구성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구 조화가 잘 됐다고 했다. 그는 “베테랑들은 확실히 전술 이해도가 높다. 그동안 2년 이상 국제대회에 나가지 못했지만 베스트 멤버들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조직력 면에서 아무 문제없다”면서 “아울러 젊은 선수들도 대표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문제는 우승을 할 수 있느냐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반드시 우승해야 목표를 이룬다. 임 감독은 “패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큰 공격을 때릴 수 있는 허수봉, 임동혁 등이 진짜 날 잡았다고 할 정도로 경기장에서 미쳐준다면 우승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