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저컵 개막 3주 앞으로…임도헌 감독 “우승? 누군가 미쳐준다면…” [인터뷰]

입력 2022-07-08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임도헌 남자 배구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한국남자배구의 올림픽 출전은 2000 시드니대회가 마지막이다. 이후 2004 아테네대회부터 2020 도쿄대회까지 5개 대회 연속으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국제 경쟁력 약화는 곧바로 V리그 인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남자배구가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이달 2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 발리볼챌린저컵(VCC)이 출발점이다. 우승하면 내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을 갖는다. 또 챌린저컵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올해 9월12일 기준으로 상위 랭킹 24위팀에 주어지는 내년 올림픽 예선전 출전도 바라볼 수 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지난달부터 진천선수촌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다. 임 감독은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V리그 시즌을 마치고 곧바로 소집돼 선수들의 체력이 걱정됐다. 그동안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주안점을 뒀고, 최근에서야 본격적으로 볼을 만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브와 수비, 연결 플레이 등 기본기를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는 8개국이 출전한다. 한국(세계랭킹 32위)을 비롯해 쿠바(13위), 튀니지(15위), 튀르키예(터키·17위), 카타르(21위), 체코(24위), 칠레(27위) 등 한국보다 랭킹이 높은 7개국이 출전을 확정했고, 10일 폐막하는 2022 VNL 최하위 팀이 참가하는데, 호주(35위)가 유력하다.

임 감독은 “영상을 통해 상대국들의 전력을 분석 중인데, 만만한 상대는 없다. 높이나 파워 면에서 우리보다 우위다. 피지컬 측면은 어쩔 수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배구는 덩치로 하는 게 아니다. 정교한 서브와 안정감 있는 수비, 그리고 범실을 최소화 한다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 상대에게 딱 맞춘 수비와 블로킹 포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임 감독은 선수 구성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구 조화가 잘 됐다고 했다. 그는 “베테랑들은 확실히 전술 이해도가 높다. 그동안 2년 이상 국제대회에 나가지 못했지만 베스트 멤버들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조직력 면에서 아무 문제없다”면서 “아울러 젊은 선수들도 대표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문제는 우승을 할 수 있느냐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반드시 우승해야 목표를 이룬다. 임 감독은 “패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큰 공격을 때릴 수 있는 허수봉, 임동혁 등이 진짜 날 잡았다고 할 정도로 경기장에서 미쳐준다면 우승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