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토론토 동료 오승환-알포드의 기묘한 운명과 재회

입력 2022-07-13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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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나 KT 앤서니 알포드(왼쪽)과 삼성 오승환. 둘은 2018년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함께 뛴 인연이 있다. 사진제공 | KT 위즈

“오승환인지 몰랐다. 알았다면 홈런을 못 쳤을 수도….”


KT 위즈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28)는 12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 9회말 끝내기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상대는 삼성은 물론 KBO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 오승환(40)이었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알포드는 상대 투수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그런 사실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알포드는 오승환을 모를 리 없었다. 2018년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함께 뛰었다. 알포드는 토론토가 많은 공을 들인 유망주 출신이다. 오승환은 2018년 토론토 유니폼을 잠시 입었다.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라커룸에서 동고동락한 사이다. 알포드는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아챘다.


알포드는 13일 “어제 경기를 마치고 내가 홈런을 친 영상을 다시 보면서 상대 투수가 오승환이라는 걸 깨달았다. 미국에선 유니폼에 ‘OH(오)’라고만 적혀있었는데, 한국은 다르지 않나. 얼굴을 제대로 봤다면 알아차렸을 텐데 경기에 집중한 탓에 전혀 깨닫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투수가 오승환이라는 걸 알았다면 오히려 홈런을 못 쳤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더 의욕적으로 타석에 임해 결과가 좋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알포드와 오승환은 13일 수원KT위즈파크 실내에서 조우했다. 하루 종일 내린 비로 인해 일찌감치 우천취소가 결정된 가운데 삼성 선수들은 실내훈련장 사용을 위해 구장을 찾았다.


12일 경기는 오승환에게는 큰 타격이었다. 그의 블론 세이브로 삼성은 팀 창단 이후 최다인 10연패 타이의 불명예를 안았다. 반대로 알포드에게는 의미가 컸다. 최근 타격이 주춤한 상황에서 결정적 한 방을 터트렸다. 희비가 크게 엇갈렸으나 둘은 하루가 지난 뒤 경기장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사진으로 추억을 남겼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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