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무대 제패했던 전남 이장관 감독, 첫 프로무대 성장통

전남 이장관 감독. 사진제공 | 전남 드래곤즈

대학 무대를 제패하고 프로 지도자로 힘찬 걸음을 내디뎠지만, 이장관 전남 드래곤즈 감독(48)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전남은 17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김포FC와 ‘하나원큐 K리그2(2부) 2022’ 27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8분 박대한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전남은 최근 11경기 무승(6무5패)의 부진에 빠져 4승10무10패, 승점 22로 9위에 머물러 이 감독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지난달 9일 전경준 전 감독에 이어 전남 지휘봉을 잡은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이 감독은 아직 프로 첫 승을 챙기지 못했다. 최근 2연패를 포함해 7경기에서 5무2패로 승리가 없다. 용인대학교를 이끌며 대학축구 무대를 호령하던 그에겐 익숙하지 않은 성적표다.

2008년 현역에서 은퇴한 이 감독은 2009년 용인대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 감독으로 승격한 뒤 선수들이 진학을 망설일 만큼 평가가 좋지 않던 용인대를 대학 강호로 탈바꿈시켰다. 2015년 U리그 권역리그와 왕중왕전에서 동시에 우승하며 대학축구 정상에 올랐다. 2021년까지 매년 권역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18년에 또 다시 왕중왕전에서 우승했다.


무승 행진의 연장은 아쉽지만 용인대를 바꾸었던 것처럼 이 감독은 서서히 전남을 바꾸고 있다. 전남의 최대 약점이던 공격력이 확실히 개선됐다는 평가다. 충남아산FC(0-4 패)~김포전으로 이어진 연패 속에서도 희망을 봤다. ‘선 수비-후 역습’의 패턴만 반복되던 공격 과정에 다양성이 생겼다. 다만 수비 집중력 문제로 매 경기 실점하는 것은 큰 고민거리다.


김포전 마친 뒤 이 감독 “축구는 흐름의 스포츠인데 찬스에서 골을 넣었어야 했다. 실점 상황도 잘 넘겨야 했는데 아쉽다”고 패인을 지적했다. 이어 “부임 후 짧은 시간이 지났고, 변화하는 과정인데 (승리가 없는 것은) 부작용이라고 본다. 안 좋은 부분을 빨리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