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 학폭 논란’ 이영하-김대현, 법정서 시비 가린다

이영하. 스포츠동아DB

고교 시절 야구부 후배에게 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25)와 현재 군에 복무 중인 LG 트윈스 투수 김대현(25)이 결국 법정에 선다.

31일 야구계에 따르면, 이영하와 김대현은 최근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영하는 서울서부지방법원, 군인 신분인 김대현은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이영하와 김대현의 폭행 논란은 지난해 2월 불거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교 야구부 생활 중 프로에서 뛰고 있는 선수 2명으로부터 폭력에 시달렸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후 한 방송에서 이를 다루면서 이영하와 김대현이 가해자로 특정됐고, 당시 2명 모두 “사실과 다른 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영하는 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 투수조장으로서 투수들을 집합해 몇 차례 육체적으로 힘들게 한 건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선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특정인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대현은 이와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이 의혹은 올해 초 피해호소인의 스포츠윤리센터 신고로 재점화됐다. 스포츠윤리센터와 경찰 조사를 거쳐 검찰의 기소까지 이뤄지면서 법정 다툼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검찰은 피해자 조사 진행 후 곧장 기소를 결정했다.

이영하의 법률대리인인 김선웅 변호사는 31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피의자 조사도 이뤄져야 하는데, 그 과정이 없었다. 검찰 조사 단계에서 소명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점은 아쉽다”며 “재판을 통해 제대로 소명할 수밖에 없다. 첫 재판은 10월 중 열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두산 구단도 이 내용을 파악한 뒤 21일 이영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보고했다. 이영하는 재판을 통해 무죄를 입증할 때까지는 마운드에 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