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U-18 핸드볼, 이란 꺾고 8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리틀 우생순’ 이은 쾌거

입력 2022-09-01 15:0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 남자 U18 핸드볼 대표 사진제공 | 대한핸드볼협회

한국핸드볼의 미래를 이끌 주역들이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지난달 ‘리틀 우생순’ 신화에 이은 쾌거다.
장인익 감독이 이끄는 남자 18세 이하(U-18) 핸드볼국가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남자청소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이란을 26-22로 꺾었다. 6연승을 질주한 대표팀은 2005년 태국, 2014년 요르단대회에 이어 통산 3번째, 8년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카타르와 바레인(이상 2회)을 따돌리고 대회 최다 우승국으로 올라섰다.

전반 13분 손민기(천안신당고)와 최지환(삼척고)의 연속 득점으로 6-4를 만든 뒤 근소한 리드를 유지했다. 14-11로 후반전을 맞은 대표팀은 공격진의 고른 득점과 골키퍼 김현민(남한고)의 선방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후반 24분 이호현(전북제일고)이 3골을 잇달아 터트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014년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의 아시아 정상 복귀 여정은 험난했다. 2016년 대회에서 3위에 올랐으나, 2018년 대회에선 조별예선 고의패배 혐의로 실격됐다. 2020년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한국 남자 U18 핸드볼 대표 사진제공 | 대한핸드볼협회


절치부심한 대표팀의 질주는 거침없었다. 조별예선 4경기에서 여유로운 승리를 따낸 뒤 지난달 28일 일본과 준결승전에선 접전 끝에 23-21로 이겼다. 결승에서 이란까지 제압해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최지환은 대회 최우수선수(MVP), 김현민은 베스트7 골키퍼 부문상을 수상했다.

결승전을 마친 뒤 장 감독은 대한핸드볼협회를 통해 “선수들이 심리적 압박을 잘 견뎌줬다”며 “40일 가량 합숙을 하며 대회를 준비했는데 큰 도움이 됐다. 8년만의 우승인데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한국핸드볼에는 경사가 많다. 지난달 북마케도니아에서 열린 제9회 세계여자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여자 U-18 대표팀이 비유럽 국가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동안 중동국가들의 성장세에 밀려 고전했던 남자 U-18 대표팀도 낭보를 전하며 한국핸드볼의 미래를 밝혔다. 2023년 크로아티아에서 펼쳐질 세계남자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한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