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 스포츠동아DB

삼성 오승환. 스포츠동아DB


“(강)민호에게 물어봤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대행(46)은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우천취소에 앞서 팀의 마무리투수 오승환(40)에 대해 얘기하다 포수 강민호에게 구위를 물어본 사연을 털어놓았다.

오승환은 3일 두산전에서 시즌 25세이브를 적립했다. 4-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삼진 무실점 쾌투로 3점차 리드를 안전하게 지켰다.

고난의 7월을 보냈던 오승환은 8월부터 ‘끝판대장’의 면모를 회복해 베테랑답게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그는 7월 7경기에서 세이브 없이 2패1홀드만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ERA) 12.79로 크게 부진했다. 그러나 8월 10경기에선 3승5세이브, ERA 0.90을 마크했다. 9월 들어서도 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과 3일 두산전에서 잇달아 세이브를 챙긴 그는 팀의 뒷문을 철저히 단속하며 ‘박진만호’의 순항을 이끌고 있다.

박 대행은 “이전의 좋았던 자기 페이스를 확실히 다시 찾은 모습”이라며 기뻐했다. 이어 “강민호가 ‘최근 받아본 오승환의 공 중 가장 좋았다’고 얘기하더라. 자신감을 많이 되찾았다. 점점 더 상황이 좋아지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부진했을 당시에 대해선 “천하의 돌부처도 사람”이라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마운드에 올라가는데, 결과도 좋지 않으니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목 통증을 안고 있었던 오승환은 최근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3일 두산전에서 찍은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9㎞. 특유의 묵직한 구위가 살아나면서 마운드 위에서 안정감도 상승 중이다. ‘끝판대장’이 되살아난 구위를 바탕으로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