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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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탈출을 향한 성남FC의 간절함 앞에 선두 울산 현대도 무릎을 꿇었다.

성남은 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 울산과 홈경기에서 김민혁의 선제골, 권순형의 추가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따냈다. 정경호 감독대행 체제로 재정비한 뒤 2연승을 달린 12위 성남은 6승6무17패, 승점 24를 쌓아 11위 대구FC(5승13무11패·승점 28)와 간격을 4점으로 좁혔다.
간절함에서 승부가 갈렸다. 성남은 최근 김남일 감독이 물러난 뒤 수석코치였던 정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르고 있다. 구단주인 신상진 성남시장 취임 후 매각설과 해체설에 시달리고 있으나, 벼랑 끝 심정으로 경기에 임하며 지난달 28일 수원FC전을 2-1로 이겼다.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울산도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이유다. 경기 전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외적인 요소가 영향이 클 것 같다. 선수들에게도 현재 성남의 상황을 잘 이야기했다”며 “우리도 성남 선수들만큼 간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승점 적립이 간절한 성남은 실리적 전략으로 울산을 상대했다. 정 대행은 “울산이 잘 하는 것을 못하게 할 것이다. 분위기를 가져온다면 승산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비에 포커스를 맞춘 성남은 공격력이 좋은 미드필더인 밀로스를 과감하게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노림수는 적중했다. 끈질긴 수비로 울산의 공세를 버틴 성남은 전반 36분 리드를 잡았다. 안진범의 크로스를 강재우가 백헤더로 연결했고,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한 김민혁이 몸을 던진 발리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분위기를 탄 성남은 후반전 시작 51초 만에 터진 권순형의 추가골을 묶어 2골차 승리를 따냈다.
1위 울산은 멀리 달아나진 못했다. 후반 10분 임종은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됐고, 44분 레오나르도의 슛이 크로스바에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2위 전북 현대(14승9무6패)가 3일 김천 상무와 2-2로 비겨 추격세가 한풀 꺾인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17승8무4패·승점 59에 머물렀다.
성남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